광화문 집회 감염 현실화…사랑제일교회 무관 참가자 10명 확진(종합)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광복절인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연관성이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사람들로 확인돼 새로운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9명이 추가 감염된 것이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 1명이다.

비(非)수도권인 경북과 부산에서도 각 2명씩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1명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석자들로,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경우였다. 

방역당국은 현재 집회 참석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기초역학조사'와 집회 외 다른 감염경로를 찾아내는 '심층역학조사'로 구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사랑제일교회와는 무관하게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10명 확인됐으며 이 숫자는 좀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0명은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에 응한 경우"라며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국의 역학조사관들이 기초조사를 할 때 비고란에 집회 참석 여부 확인을 먼저 시급하게 한 후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심층조사를 들어간다"며 "확진자 숫자가 워낙 많은데다 격리 입원된 확진자를 대면해 여러 상황을 물어봐야 해 심층조사 과정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8일 경복궁 집회와 광복절인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실외 집회라도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는 등이 명명백백하게 확인이 됐다"며 "현 단계에서는 각종 집회에서의 여러 행태를 볼 때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에는 광화문 집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 발견된 규모(10명)보다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접속정보와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을 확보해 집회 참석자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발생 당시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들의 통신 정보를 수집해 역학조사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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