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사랑해" 돌발 발언 흑인여성, 전대서 바이든 소개

기사등록 2020/08/19 12:50:00

엘리베이터에서 바이든에게 "사랑한다" 영상 화제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서 공식 후보로 바이든 소개

"바이든, 다른 유명인과 달리 정말로 나에게 신경 써"

[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NYT) 보안요원 재클린 브리타니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후보로 공식 소개하는 모습. 2020.08.19.
[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NYT) 보안요원 재클린 브리타니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후보로 공식 소개하는 모습. 2020.08.1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던 흑인 여성 보안요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 연설을 맡았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NYT 보안요원 재클린 브리타니(31)가 이날 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공식 후보로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타니는 중간이름이며, 성(姓)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통상 선출직 정치인이 해온 일이다. 유명인이 아닌 브리타니 같은 사람이 이런 역할을 맡는 건 획기적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브리타니를 "가장 예상치 못한 곳인, 자신이 일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조 바이든을 만난 미국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브리타니는 영상에서 "나는 항상 영향력 있는 사람을 엘리베이터에 태운다. 그들은 내려서 중요한 자리에 간다"고 운을 뗐다.이어 "나? 나는 그저 로비로 돌아간다"며 "하지만 조 바이든과 보낸 그 짧은 시간, 그는 정말로 나를 봤고 신경 썼으며 내 삶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를 "내 친구"라고 표현했다.

영상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촬영됐다. 브리타니와 바이든 후보가 만난 NYT 엘리베이터는 아니라고 알려졌다.

그와 바이든 후보의 인연은 바이든 후보가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한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NYT) 보안요원 재클린 브리타니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소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월 트위터에 브리타니와 당시 대화한 영상을 올리면서 "재클린의 지지를 얻어서 영광이었다"고 쓴 바 있다. 사진은 바이든 후보 트위터를 캡처한 것이다. 2020.08.19.
[서울=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NYT) 보안요원 재클린 브리타니가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바이든 후보를 소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월 트위터에 브리타니와 당시 대화한 영상을 올리면서 "재클린의 지지를 얻어서 영광이었다"고 쓴 바 있다. 사진은 바이든 후보 트위터를 캡처한 것이다. 2020.08.19.
WP에 따르면 엘리베이터에서 유명인사를 안내할 때 브리타니는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한 대체로 침묵을 지켜왔다.

바이든 후보가 탔을 때 역시 브리타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심장이 사정없이 뛰었다고 한다. 브리타니는 "나는 그가 나라를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곁에 있던 보좌관은 바이든 후보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권했다. 브리타니는 바이든 후보를 바라보며 "안녕. 사랑해(Hi. I love you)"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이다. 당신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다(I do. You're like my favorite)"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또 카메라가 있느냐고 물은 뒤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브리타니는 "바이든 후보는 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바이든 후보가 보여준 친밀함과 공감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당시 바이든 후보가 NYT를 찾은 건 NYT가 지지 후보 선택에 앞서 진행하는 인터뷰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진보 언론인 NYT는 대선 때마다 공식 지지 후보를 공개한다.

NYT는 결국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대신 바이든 후보의 정책이 보수적이라고 공격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는 NYT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브리타니와의 만남이 NYT의 공식 지지 선언보다 더 소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브리타니와의 짧은 대화를 두고 "나는 더 나은 걸 얻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는 흑인 여성이자 노동자인 브리타니가 주요 지지층을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흑인은 그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9~12일 등록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흑인의 88%가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브리타니는 바이든 후보가 유명인이라서 그런 말을 했다는 일부 온라인상 비난 여론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주 오프라 윈프리를 건물로 안내했지만 이 일에 대해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의 비극적인 가족사에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2년 12월 그는 교통사고로 첫번째 아내와 딸을 잃었다. 2015년 5월에는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브리타니는 "그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며 "아마 그는 내면에서 느낄 것이다. 나도 그런 종류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활발해 보이는 브리타니도 어린 시절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브리타니는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이런 일을 할 만큼 가치가 있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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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사랑해" 돌발 발언 흑인여성, 전대서 바이든 소개

기사등록 2020/08/19 12: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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