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8월15일 서울 집회 참석자 중 유증상자도 검사 받아 달라"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조사 대상 명단을 은폐·누락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강제 진단 검사 명령을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의 방문자 명단을 확보하고 강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소재파악이 안 된 사람에 대해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주거지를 방문 조사하는 등 검사와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자가격리 조치 위반과 조사 대상 누락·은폐 제출 등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도 자가격리 통보에도 이를 위반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전 목사와 이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별도 고발 조치키로 했다.
박능후 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확산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전파,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8월15일 서울의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 중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조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선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15일 종교시설에 대해 정규예배·법회 외 모임·행사 금지, 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조치를 실시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중증환자 치료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등도 추가로 확보해 가고 있다.
2단계 격상에 따라 ▲학원 ▲오락실 ▲일반음식점(150㎡ 이상) ▲워터파크 ▲종교시설 ▲공연장 ▲결혼식장 ▲영화관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멀티방·DVD방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방역수칙 준수명령 이행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방문자와 교인에 대해 증상유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검사와 격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종교시설 등 5만5196개소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를 위반하면 집합금지로 강화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확진자 발생 시 검사·치료 등에 대한 구상 청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14~16일 3일간 종교시설, 영화관, 실내체육, PC방 등 5527개소를 대상으로 시설별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을 점검한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3분의 2가 환자들로 채워졌다. 정부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엔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도 환자 증가 추세를 고려해 선제 점검에 나섰다.
중대본에 따르면 15일 현재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경기 64.0%, 서울 30.2%, 인천 29.7% 등이다.
경기에선 517병상 중 331병상, 서울에선 871병상 중 263병상, 인천에선 91병상 중 27병상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상태다. 수도권 전체 1479병상 중 42.0%인 621병상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남은 병상은 경기 186병상, 서울 608병상, 인천 64병상 등이다.
중증 환자 치료병상의 경우 전체 339병상 중 51.6%인 175병상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지역의 경우 69병상 중 76.8%인 53병상에 환자가 입원했고 서울은 42.1%(221병상 중 93병상), 인천은 59.2%(49병상 중 29병상) 등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 기쁨153교회, 반석교회 등에 이어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11일부터 6일 만인 이날 낮 12시 현재 126명이 확진되면서 환자가 증가한 경기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이미 확진자가 다수 입원한 상태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서울 지역에서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15일 하루 107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현재 2개 시설 정원 440명 중 31명이 입소한 상태다.
이에 중대본은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하여 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가동률과 생활치료센터 입소공간은 여유가 있으나 급증하는 환자 추세를 고려해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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