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지역감염 507명' 서울·경기서 발생…충남 등 비수도권도 확산 조짐

기사등록 2020/08/16 13:22:41

14~16일 국내발생 548명 중 507명 서울·경기

수도권 이외 지역도 13명→10명→22명 증가

교회발 감염 타시도로…광주·부산 별도 감염도

방대본 "전국 확산시 방역·의료 감당 못할지도"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2020.08.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4일 오후 폐쇄되어 있다.2020.08.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해외 유입을 제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만 최근 사흘 사이 500명을 넘어섰다.

이미 감염 규모가 전날 확진자의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을 한차례 경험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선 확진자가 3월 이후 최대 규모로 급증해 2차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 확진자와 접촉한 확진자들이 충남 등에서 보고되는 한편, 부산과 광주에선 수도권 교회 감염과 별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이번 연휴,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의료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서울·경기 비상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79명이다. 100명대를 넘어선 14일 103명, 15일 166명에 이어 3일 만에 548명이 확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279명 중 95.7%인 267명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다. 14일 85명, 15일 155명에 더해 3일 동안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확진자만 507명으로 5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 141명, 경기 96명 등 237명으로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환자가 급증한 서울과 경기는 이미 14일 69명에서 15일 139명으로 하루 확진자가 전날 확진자 두배로 급증하는 '더블링'을 경험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런 더블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했을 때 3단계를 고려하게 된다.

하루 237명은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하루 세자릿수로 보고되고 경북 외에 서울과 경기 등에서도 산발 감염이 이어진 3월초 전국 확진자 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3월9일 0시 전국 국내 발생 247명)이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유행을 주도하는 건 특정 교회들이다.

15일 하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서울 107명, 경기 43명으로 150명에 달하고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 6명, 경기 10명 등 16명이다.

서울에선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집단감염이 확인된 고양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에 이어 교회 발 확산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수도권 교회 감염 여파 충남서도

같은 수도권인 인천에선 14일 3명, 15일 6명에 이어 이날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국내 발생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4일 13명에서 15일 1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이날 22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비수도권의 국내 발생 확진자가 20명대로 집계된 건 지난달 9일 이후 38일 만이다. 당시는 대전에 이어 광주 지역에서도 방문판매 감염이 확산돼 관련 확진자가 105명까지 늘었던 때다.

우선 수도권 유행을 주도 중인 2개 교회 관련 확진자가 인천은 물론 충남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인천에선 14일 성북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2명이 확진되고 전날에는 이 교회 확진자 접촉자의 가족이 감염되는 등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에선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천안 2명, 서산 1명 등 3명이 확진됐고 당진에선 우리제일교회 관련 검사 안내를 받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 중 1명이 경기 김포에서 확진됐는데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5일 전인 10일부터 가족과 제주도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 여행을 같이 다녀온 2명이 충북 충주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교회 외에도 서울 송파 거주자가 13~14일 대구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확진자 접촉 사실을 통보받고 격리 장소로 이동하던 중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선 서울 거주자가 아들 집을 찾았다가 확진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코로나19 신규확진 하루 279명은 3월8일(367명) 이후 161일 만에 최대 규모로, 200명대를 기록한 건 3월11일 이후 158일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서울에서는 집계 이래 첫 세자릿수인 146명(국내발생 141명·해외유입 5명)이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코로나19 신규확진 하루 279명은 3월8일(367명) 이후 161일 만에 최대 규모로, 200명대를 기록한 건 3월11일 이후 158일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서울에서는 집계 이래 첫 세자릿수인 146명(국내발생 141명·해외유입 5명)이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부산은 별도 유행까지…"전국 확산시 감당 못해"
 
아직 수도권 교회와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집단감염까지 보고되고 있다.

광주에선 전날 유흥주점 손님이나 종사자가 5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던 확진자와 이 환자의 접촉자까지 지금까지 7명이 확인됐다. 여기에 집단감염이 확인돼 전날 낮 12시까지 17명이 확진된 파주 스타벅스와 관련한 확진자들도 광주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에선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부산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상황을 2월 대구·경북 유행과 비교하며 수도권 지역 시민들에게 대구·경북 시민들처럼 외출과 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폭발적 발생이 이어지던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의 안타까웠던 상황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당시 대구·경북 시민들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생활방역수칙을 지켰다. 수도권에서도 반드시 실천해야만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고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정한 17일 임시공휴일로 생긴 3일간 연휴에도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휴 기간 인구 이동 등으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자칫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만에 하나 3일간 연휴 동안 거리 두기가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자칫 우리의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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