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국적기업 12곳, 백악관 참모와 전화회의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심각한 불이익 우려"
이날 WSJ에 따르면 애플과 포드자동차, 월마트, 월트디즈니 등 미국 기업들은 지난 11일 백악관 참모들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를 하고 내달 말 발효되는 텐센트 거래 금지 행정명령이 미국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 회의는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미 상공회의소,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주관했으며 프록터앤드갬블, 인텔, 메트라이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 머크, 카길 등까지 총 12여 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위원장은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미국 기업에게 위챗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떤 함의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해외)경쟁기업들에 비해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수의 참석자도 위챗 사용이 금지되면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거래 제한'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플은 최대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 중 하나다. 아이폰 전 세계 공급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관련 기업은 텐센트의 다른 디지털 서비스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반시설과 공중보건 및 안전,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중국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및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각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서명 45일 뒤엔 9월20일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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