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비대위, 탄핵 공개 사과 검토하며 '朴 유산' 털기
옛 친박계, 광복절 사면 요구하며 탄핵 논란 재점화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다시 '박근혜 딜레마'에 빠진 양상이다. 야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동시에 유산(遺産)으로 남아 있는 탄핵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한 총선백서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점이 패인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모호한 입장을 짚고 넘어가는 차원에서 사과를 포함한 별도 입장 표명을 검토하는 등 '박근혜 흔적' 지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출신 일부 의원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한 총선백서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점이 패인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모호한 입장을 짚고 넘어가는 차원에서 사과를 포함한 별도 입장 표명을 검토하는 등 '박근혜 흔적' 지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출신 일부 의원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통합당이 다시 '박근혜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의 '박근혜 청산 작업'은 당의 비호감도와 직결된다. 탄핵 사태가 지난 지 3년이 넘었고 그 사이 당명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여러 번 당 간판도 바꿨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까지 내리 연패했다. 이 같은 악순환의 주된 원인으로 여전히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탄핵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진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여전히 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옛 친박계 인사를 중심으로 '박근혜 사면론'이 득세하고 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용의 리더십은 광화문 광장을 '분열의 상징'에서 '통합의 상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고 그 첩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할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문제 해결 없이 광화문 광장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갈린 채 통합이 될 수 없으며 역사의 불행만 악순환될 것"이라고 썼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1234일, 올해 광복절이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만큼의 수형일수를 채우게 된다. 이번 광복절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사면은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국민들에게 화해와 통합의 메세지를 줄 것"이라고 사면을 촉구했다.
통합당의 '박근혜 청산 작업'은 당의 비호감도와 직결된다. 탄핵 사태가 지난 지 3년이 넘었고 그 사이 당명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여러 번 당 간판도 바꿨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까지 내리 연패했다. 이 같은 악순환의 주된 원인으로 여전히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탄핵당'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진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여전히 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옛 친박계 인사를 중심으로 '박근혜 사면론'이 득세하고 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용의 리더십은 광화문 광장을 '분열의 상징'에서 '통합의 상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고 그 첩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할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문제 해결 없이 광화문 광장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갈린 채 통합이 될 수 없으며 역사의 불행만 악순환될 것"이라고 썼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1234일, 올해 광복절이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만큼의 수형일수를 채우게 된다. 이번 광복절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사면은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국민들에게 화해와 통합의 메세지를 줄 것"이라고 사면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보수단체의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광복절 집회를 서울시가 불허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달 전,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강행한 것은 코로나 확산보다 공익이 더 컸기 때문인가"라며 "광복절 집회 역시 지침이나 인원조건 등으로 조정하면 될 일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이치와 형평에 어긋난다. 이는 마치 홍콩 민주화 시위로 준내전 상태인 홍콩에서 코로나 핑계로 6·4 천안문 집회를 금지한 일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박 전 대통령의 형(刑)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어서 사면을 검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통합당의 '좌클릭'에 반감을 가진 전통 지지층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요구임에도 야권에서 '화해와 통합'을 명분으로 사면을 요구한 배경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선뜻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제 하에 반문(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박 전 대통령의 형(刑)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어서 사면을 검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통합당의 '좌클릭'에 반감을 가진 전통 지지층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요구임에도 야권에서 '화해와 통합'을 명분으로 사면을 요구한 배경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선뜻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제 하에 반문(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 손해볼 게 없다는 반응이다. 과거 친박 대 비박 갈등을 일으키는 단골 소재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탄핵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고 사면을 요구하는 측면에서 오히려 해묵은 논란을 종결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박근혜 탄핵에 대한 과오를 사과하는 것과 사면을 요구하는 것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탄핵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게 아닌가. 과거에 대통령을 구속해도 단면을 한 전례가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수감돼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사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박근혜 사면을 찬성한다"며 "다만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사면을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한테 잘못이 없다거나 무죄 석방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사면 자체가 죄를 인정하니 풀어달라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박근혜 탄핵에 대한 과오를 사과하는 것과 사면을 요구하는 것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탄핵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게 아닌가. 과거에 대통령을 구속해도 단면을 한 전례가 있고 또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수감돼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사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박근혜 사면을 찬성한다"며 "다만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사면을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한테 잘못이 없다거나 무죄 석방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사면 자체가 죄를 인정하니 풀어달라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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