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하루새 2204명↑…일시대피 총 6436명
시설피해 9408건…농경지 8439ha 침수·유실도
제주 제외 16개 시·도 산사태 위기 '심각' 발령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42명이고 이재민은 5000명을 육박한다. 시설 피해 접수만 9000여건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29배가 넘는 농경지도 침수·유실·매몰됐다.
밤낮 없이 응급복구 작업 중이지만 연일 쏟아지는 비에 72%만 복구돼 더디다.
정부는 7개 시·군 외에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기 위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실종 10명, 부상 8명이다.
그러나 수난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서 제외된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침몰사고 인원(사망 3명·실종 3명)까지 더하면 사망 29명, 실종 13명, 부상 8명이 된다.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 12개 시·도 3101세대 48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치(6개 시·도 1535세대 2656명)보다 1566세대 2204명 증가했다.
이재민 중에서는 977세대 1630명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2124세대 3230명은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귀가자 대부분이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관,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안전을 위해 일시 대피한 인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180세대 1715명이다. 8일간 누적치로는 3117세대 6436명에 달한다.
시설 피해 건수는 9408건(공공시설 5098건·사유시설 4310건) 접수됐다. 전날 집계치(8244건)보다 1164건 추가 신고된 것이다. 이중 6774건(72.0%)만 응급복구가 끝난 상태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 주택만 2236채다. 비닐하우스 173동과 축사 등 1196개소도 비 피해를 봤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8439ha(헥타르=1만㎡)나 된다. 전날 8161ha보다 278ha 불어났다. 피해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ha)의 29.1배, 축구장(0.73ha) 면적의 1만1560.3배에 이른다.
호우로 인해 현재 울산행 항공기 1편이 결항됐다.
전국적으로 도로 59개소, 지하차도 29개소, 둔치주차장 88개소가 통제됐다. 17개 국립공원 399개 탐방로도 막혀 있다.
문제는 남부지방이 9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은 이날 저녁부터 10일 새벽까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누적 강수량이 500㎜에 달할 전망이다.
중대본은 이미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지반이 약해져 적은 강수량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외출과 야외 작업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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