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강남 커피점에 캠핑 확진자도"…연결고리 조사(종합2보)

기사등록 2020/08/03 18:52:18

강남 커피전문점·홍천 캠핑 관련 1명씩 추가 확진

회의있던 날 오후 2시, 캠핑 확진자도 30분간 방문

"인접한 자리 아냐…환경표면 감염·동선 등 조사해"

[세종=뉴시스]할리스커피가 선릉역점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와 줄 설 때 가이드라인 표시, 테이블 간 거리 조정을 한 모습. (사진=할리스커피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할리스커피가 선릉역점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와 줄 설 때 가이드라인 표시, 테이블 간 거리 조정을 한 모습. (사진=할리스커피 제공) 2020.08.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 커피전문점에서 확진 환자들이 회의를 하던 당시 같은 장소에 강원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도 증상 발현 나흘 전 30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좌석은 아니었으나 폐쇄회로(CC)TV 같은 화면에 잡힐 정도의 거리로 방역당국은 확진자들 간 직접 접촉은 물론 손이 닿는 표면을 통한 감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심층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강남 커피전문점 관련 1명 늘어 10명째 확진

3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강원도 홍천군 캠핑장 관련 추가 환자가 1명씩 발생했다. 두 집단 누적 확진 환자는 각각 10명으로 늘었다.

커피전문점 확진자는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지표환자 A씨 포함 5명, A씨가 다녀간 양재동 양재족발보쌈에서 5명(지표환자 제외) 등이 확인됐다.

거주지별로는 경기 8명, 서울 2명 등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경기 6명, 서울 2명, 경북 2명으로 이들은 해당 지역 통계에 반영됐다.

A씨 등은 지난달 22일 이 커피전문점에서 회의를 했다. 이때 참석자 8명 중 A씨와 다른 참석자 B씨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직장에서 열린 또다른 회의 과정에서 앞서 1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회의를 통해 지인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서울에서 B씨의 직장동료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커피전문점 관련 확진자는 총 5명이 됐다.

A씨는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양재동 식당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동선이 겹치는 이용자 1명과 종사자 1명이 확진됐고 이후로 추가 감염 3명이 확인됐다.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식당 종사자인 서울 서초 확진자와 접촉한 성남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함께 경북 경산 친척 집을 방문했던 딸과 손녀는 경산에서 확진됐다.

◇회의 있었던 커피전문점엔 홍천 캠핑 확진자도

방역당국이 해당 커피전문점의 CCTV 등을 추가 확인한 결과 집단감염 관련 회의가 열린 시점에 홍천 캠핑장 확진자 중 증상 발생일이 가장 빠른 환자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확진자 간 접촉여부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회의가 있었던 시간과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해당 커피전문점에 함께 있었던 시점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께부터 약 30분간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CCTV 분석을 통해서 같은 공간 안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있었던 좌석과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 환자는 인접하진 않지만 같은 CCTV 화면에 잡힐 정도 거리에서 회의를 하고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CCTV 한 화면에 같이 잡혀 있는 사진을 봤다"며 "바로 인접한 테이블은 아니고 조금은 거리가 있었다"며 "역학조사관이나 서울시가 동선을 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것은 내일 또는 정리되는 대로 정확하게 분석한 결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음료 마시고 대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안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다만 감염 경로나 순서 등은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노출 시점은 커피전문점이 지난달 22일, 양재동 식당이 23일이며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여섯가족이 캠핑을 함께 한 날은 24~26일이다. 캠핑장과 관련해 가장 증상이 빠르면서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확진자의 증상 발생일은 26일이다.

정 본부장은 "한쪽에서는 회의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캠핑장에서 발병일이 가장 빠른 환자가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이라며 "이쪽 유행(커피전문점)과 캠핑장의 발병일이 빠른 환자 접촉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동선 등을 분석해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인지, 손에 닿는 환경 표면을 통한 감염인지,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을 통한 전파 가능성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는 않았다"며 "어느 정도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과 손을 통한 환경 표면 접촉 부분(감염)도 가능하기 때문에 동선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커피전문점은 방대본이 확진 환자 방문 사실을 통보한 뒤 28일 방역 작업을 진행했으며 고객 밀집도가 높은 주요상권 매장부터 테이블 간격 조정, 주문 시 고객 간 거리 표시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캠핑장 관련 5세 자녀 추가 확진

홍천 캠핑장과 관련해선 지난달 31일까지 여섯가족 18명 중 네가족 9명이 확진된 이후 추가 환자가 1명 더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확진돼 치료 중인 30대 부부의 5세 자녀로 이모와 함께 자가격리 중 지난 2일 발열 증상을 보여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참석자 18명 중 10명이 확진돼 발병률은 55%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10명 중 8명이 경기도 거주자 8명(성남 5명·김포 3명), 강원도 거주자 2명(속초) 등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커피전문점, 식당, 캠핑장 등 신규 집단사례에서 보듯 불특정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음식 섭취나 대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전파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사람 간 접촉을 할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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