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G 유플러스 등에 "신뢰할 수없는 화웨이와 거래 중단하라"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LG 유플러스 등 세계 통신사업자들에 대해 5G 인프라에 "신뢰할 수 없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할 경우 초래할 결과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며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1일 미 포린 프레스 클럽(FPC)이 주최한 화상 브리핑에서 "5G는 4G 기술과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 다만 다른 수준으로 더 진화했을 뿐"이라며 "5G 기술을 중국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신뢰할 수 없는' 회사로부터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국제 사이버 보안, 인터넷,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의 개발과 미국을 위한 외국 정부와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동맹국과 다른 나라들이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와 부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이다.

스트레이어는 한국의 SK와 KT,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프랑스의 오렌지, 인도의 지오, 호주의 텔스트라, 일본의 NTT, 그리고 캐나다와 싱가포르의 통신사업자들이 5G 구축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만을 이용하기로 결정,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업체들과 거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LG 유플러스 등이 만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면 인세티브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어떤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LG 유플러스 등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회사들에는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 화웨이의 기술을 도입하면 중국 공산당에 의해 감시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율운행 자동차나 원격의료 등 5G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의 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들을 더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 최대한 빨리 이동하는 것이 그들의 재정적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전반적 비용도 무선 접속 네트워크 장비 비용인 10% 미만으로 전체 운영 예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4월29일부터 미국 외교시설의 모든 5G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해 화웨이나 ZTE 등 '신뢰할 수 없는' 고위험 회사의 장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클린 경로'를 요구하고 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화웨이, ZTE와 같은 신뢰할 수 없는 고위험 업체가 5G 네트워크에 진입하게 되면 중요한 시스템에 혼란과 조작을 초래할 수 있고 스파이 활동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민감한 정부, 상업, 개인정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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