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풀 부킹'…제주 골프장들 '행복한 비명'

기사등록 2020/07/22 16:11:17

해외 라운딩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골퍼들 제주행

8월말까지 도내 골프장 대부분 '풀 부킹' 사례 속출

개별소비세 다시 75% 감면, 이용료 내린것도 영향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 여행객들의 제주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 골프 업계에 따르면 7월초순부터 오는 8월말인 여름 성수기동안 도내 29개 골프장의 주말 및 휴일 예약률은 95~10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평일에도 '풀 부킹(full-booking·예약완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제주 쏠림 현상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우리나라 국민 총 해외여행객수는 3만7801명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8.4%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수는 점차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제주 관광객수는 85만9000여명으로 예년 수준의 75%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하루 관광객이 3만명대를 기록,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가 올해부터 다시 75% 감면돼 이용료가 인하된 것도 골퍼들의 제주행이 잦아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몰려드는 골퍼들로 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고객들에게 '노 캐디' 라운딩을 권할 정도다.
[제주=뉴시스] 온라인과 시중에서 구매한 라벨프린터로 다량 출력한 허위 제주지역 주소지 스티커. (사진=독자 제공)
[제주=뉴시스] 온라인과 시중에서 구매한 라벨프린터로 다량 출력한 허위 제주지역 주소지 스티커. (사진=독자 제공)


쉼 없이 라운딩에 투입된 캐디들이 장기휴가나 '파업(?)'을 선언할 정도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말까지 예약률이 100%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면서 "몰리는 골퍼들의 수요을 충당하고,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제주도민을 사칭해 이용료(그린피) 할인를 받는 꼼수도 등장했다. 도민의 경우 한 사람당 보통 4만원 가량의 할인률이 적용된다.

도민 4명이 골프장을 주중에 이용할 경우 정상가격 10만~11만원에서 4만원대 할인을 적용받아 두 차례 라운딩할 경우 최대 3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신분증 위·변조 사례가 속출하자 도내 골프장뿐만 아니라 골프 관광객을 모집하는 도내 여행사도 영업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도내 골프장 신분증 위·변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가 심각한 골프장에서는 주중 도민 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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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풀 부킹'…제주 골프장들 '행복한 비명'

기사등록 2020/07/22 16:11: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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