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떻게 통신시장서 글로벌 리더가 됐나

기사등록 2020/07/22 04:00:00

3G 때부터 자체 기술 표준 반영 위해 투자·연구 지속

4G LTE부터 결실...상용화 과정에서 선도업체로 부상

5G 주요 아젠다 제시·선점...한국서 최초 상용화 견인

차세대 6G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 주목

[서울=뉴시스] 새로운 통신 기술의 표준을 만들고 시장에 상용화하기까지, 삼성전자 이주호 펠로우와 함께 뛰고 있는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들.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새로운 통신 기술의 표준을 만들고 시장에 상용화하기까지, 삼성전자 이주호 펠로우와 함께 뛰고 있는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들.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통신 기술의 세대교체는 약 10년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념 정의, 구현 가능성 검증, 표준화 등 거쳐야 할 관문이 많기에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G에서부터 5G까지 긴 역사를 자랑하는 ‘통신’의 진화과정 속에 후발주자로 시작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세대부터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초기 기존 업체들의 기술로 이루어진 표준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으나, 3G 때부터 자체 기술의 표준 반영을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를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은 건 4G 즈음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이동통신 분야 기술 표준화 전문가 이주호 펠로우는 "3G 표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신흥 세력이었는데, LTE 표준화와 세계 최초 상용화 과정에서 명실상부한 선도 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의 RAN1 실무반(Working Group) 부의장을 맡았던 이주호 펠로우는 표준화 과정의 모든 기술 세션을 진행하며 전 세계 전문가들의 입장을 조율했다.

그는 “표준화에 참여한 회사 간 자사 기술의 표준 반영을 위한 양보 없는 논쟁이 계속됐다. 많은 협의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모든 경험은 5G 표준화 단계에서도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표준화에 포함할 기술 선정, 표준화 일정 결정 등 초기 단계부터 업계를 이끌어가는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이동통신 분야 기술 표준화 전문가 이주호 펠로우. 그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3G, 4G, 5G 기술 연구와 표준화에 전념하며 다수 표준핵심특허를 확보하는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표준화에 기여했다. 2019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돼 주요 학회에서 이동통신 관련 기술 토론 세션을 개최하는 등 학계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5G 기술은 물론 그 너머의 6G 기술 선행연구까지 진두지휘 하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이동통신 분야 기술 표준화 전문가 이주호 펠로우. 그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3G, 4G, 5G 기술 연구와 표준화에 전념하며 다수 표준핵심특허를 확보하는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표준화에 기여했다. 2019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돼 주요 학회에서 이동통신 관련 기술 토론 세션을 개최하는 등 학계와 산업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5G 기술은 물론 그 너머의 6G 기술 선행연구까지 진두지휘 하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이주호 펠로우는 "5G는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주요 아젠다를 제시하고, 선점해서 끌고 나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 28GHz 등 초고주파(mmWave) 대역에서의 이동통신 활용 기술 연구를 업계 최초로 시작, 표준화와 상용화 과정에 공헌할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새로운 차원의 속도라 불리는 5세대 통신은 2019년 4월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초고속 데이터 통신(eMBB)뿐만 아니라 대규모 사물인터넷 통신(mMTC), 초고신뢰 저지연 통신(URLLC) 등 다양한 사회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1년. 삼성전자는 현재 상용화된 5G 기술을 더욱 개선하는 '5G Evolution' 연구와 동시에, 2030년 상용화 예정인 6G 선행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6G와 관련된 삼성전자만의 비전과 주요 서비스 등을 담은 ‘6G 백서’를 발행하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할 날이 결코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6G 기술연구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 상황 속에서, 이번 백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6G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줄 전망이다.

이주호 펠로우는 6G와 관련 "다양한 기술의 가능성과 유용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 가지 예로서, 지금까지 이동통신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통신 표준은 기술력은 물론 외교력, 설득력 등을 전반적으로 갖춰야 하는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경쟁하는 관계 속에서 때로는 얻고, 때로는 잃을 수도 있지만 가치 있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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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떻게 통신시장서 글로벌 리더가 됐나

기사등록 2020/07/22 0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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