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가족 내 전파력, 10대 확진자 18.6% 최고…수칙 지켜야"

기사등록 2020/07/20 10:26:56

3월27일까지 지표환자 5706명 접촉자 6만여명 조사

10대 환자 접촉자 18.6%…9세 이하는 5.3%로 최저

"휴교에도 교류했을 수도…미취학 아동도 상승 가능"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9일 오전 확진자가 나온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에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의료진들이 나머지 재학생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8분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 지원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졌지만 치료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06.09.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9일 오전 확진자가 나온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에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의료진들이 나머지 재학생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8분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 지원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졌지만 치료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06.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가족 내 전파력은 10대가 가장 높다는 방역당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질본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는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과 정은경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월20일부터 3월27일까지 코로나19 지표 환자(역학조사시 기준이 되는 첫 확진자나 첫 증상자) 5706명의 접촉자 5만9073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지표 환자들의 나이대별로 접촉자를 분류하고 그중 확진자 수를 집계해 감염 위험도(신뢰구간 95%)를 평가했다.

그 결과 가족 내 접촉자는 1만592명 중 12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율이 11.8%였고 지역사회 접촉자는 4만8481명 중 921명이 확진돼 1.9%의 확진율을 보였다.

이를 가족 내 전파율로 좁혀보면 지표 환자가 10~19세일 때 확진율이 18.6%(231명 중 43명)로 가장 높았고 70~79세 18.0%(477명 중 86명), 60~69세 17.0%(1039명 중 177명), 50~59세 14.7%(2045명 중 300명), 80세 이상 14.4%(348명 중 50명), 40~49세 11.8%(1749명 중 206명), 30~39세 11.6%(1229명 중 143명) 순이었다.

가족 내 접촉자가 가장 많았던 20~29세 지표환자 접촉자의 확진율은 7.0%(3417명)였으며 미취학 아동 등이 포함된 0~9세 아동의 전파율이 5.3%(57명 중 3명)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가족 내 접촉자가 지역사회 접촉자보다 확진율이 높은 이유로 이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집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가족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한국에서 시행 중인 생활치료센터 형태의 병원 밖 치료를 제시했다.

특히 겨울방학과 등교 연기 기간이었던 3월 말까지 18.6%로 전파율이 가장 높은 학령기 10대 청소년과 5.3%로 가장 낮은 아동들의 전파율에 주목했다.

18.6%로 높은 전파율을 보인 10대 지표 환자들 사례와 관련해 연구진은 "비록 가설을 뒷받침할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학교가 문을 닫았는데도 아이들은 서로 교류를 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반대로 0~9세 아동의 전파율이 낮은 데 대해선 "이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원인일 수도 있다"며 "중국 선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된 아동 비율이 2%에서 13%로 증가해 학교 폐쇄 조치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학교 폐쇄 조치의 공중 보건 측면에서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가계 전파율이 지표 환자가 10~19세일 때 가장 높다는 걸 보여준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포함하는 현재의 완화 전략에선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의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가족 내 코로나19 전파를 줄이기 위해 손과 호흡기 위생을 비롯한 방역수칙 이행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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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가족 내 전파력, 10대 확진자 18.6% 최고…수칙 지켜야"

기사등록 2020/07/20 10:26: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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