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장례식장 찾아 조문 "친구 비보에 애석"
미투 의혹 대응 묻자 "최소한 가릴 게 있다" 고함
굳은 표정으로 불쾌감 드러내며 장례식장 떠나
이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성환 비서실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소병훈 사무부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은) 저와는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다.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그동안 불모지였던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안타깝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런 것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느냐"고 소리를 치며 취재진들 쏘아봤다.
이에 현장에 있던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유튜버들도 "일베들 죽어라",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라"며 고함을 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에게 뭐라고 위로 말씀을 하셨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소리를 지르고는 화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故人)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온 오랜 친우(親友)"라며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내강한 분이었다"고 박 시장을 추모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모두발언 시작 전에 한동안 말을 삼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박 시장의 장례에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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