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극복·광주정신 계승 적임자"
"어린 시절 광주는 아버지의 근무지"
'5·18때 대구지역 행동책' 등 광주인연 소개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이틀 앞둔 7일 광주를 방문해 영·호남 대결 구도가 아닌 지역주의 극복과 광주정신 계승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영·호남 대결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 김 전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이낙연 의원에 대한 평가를 삼가며 "두 사람 중 누가 되더라도 상처내고 흠집을 내면 승자와 패자 모두 초라해 진다"며 "대선 전초전을 전제로 비교하고 경쟁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경계했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았다"며 "어린 시절 광주 공군비행장은 아버지의 근무지였고, 5·18민주항쟁 때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대구지역 행동책으로 10대 현상수배자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고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5·18 40년이 지난 지금도 왜곡된 역사와 은폐된 진실은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며 "5·18 왜곡에 대한 엄중한 처벌, 유공자 명예회복을 위한 법개정을 통해 정의가 진실의 토대 위에 바로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는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주셨다"며 "광주의 선택이 곧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한민국의 선택, 역사의 선택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시민들은 2002년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후보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대세를 꺾고 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낸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 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 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다가올 2021년 재보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맺은 형제의 도시로 지난 2월 광주가 대구에 마스크 2만장과 의료지원단을 급파했고, 최근들어서는 대구가 광주에 200병상 지원을 약속했다"며 "형제도시 대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숙박한 뒤 8일 오전에는 광산구 코로나19 자동화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오후에 전북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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