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위험, 11년만에 '위기단계' 진입…여진 남아

기사등록 2020/06/24 11:00:24

"금융시장 안정될 것, 시스템 리스크는 점차 표면화"

상황 심각해지더라도 금융시스템 복원력 양호 수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
전반전인 금융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가 지난 4월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위험단계'에 진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에 공포가 휩싸였던 영향이다. 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의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의결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지수(잠정)는 지난 4월 위기단계 임계치(22)를 넘어선 2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안정지수는 한은이 금융안정 관련 실물 금융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종합지수다. 이 지수가 위기단계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09년6월(22.1) 이후 10년10개월 만이다.

지수는 1월 4.7에서 2월 8.3으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뒤 4월 22.3을 찍었다가 지난달 18로 내려온 상황이다. 아직 주의단계 임계치(8)을 상당폭 상회하면서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갈등 고조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잠재해있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경제활동이 완만히 회복되면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고, 부동산 시장에서의 큰 폭의 가격조정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앞으로 점차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한은의 진단이다.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여행, 항공, 해운,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실적과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기업은 물론 가계의 빚 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폭으로 급증한 금융기관 대출이 하반기부터 둔화하더라도 예대금리차 축소, 대출 연체 등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여전히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통합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이용해 점검한 결과 일부 신용손실 발생 등으로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하지만 모든 업권에서 규제기준을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나타날 경우 신용경색 심화, 기업 도산 증가, 자영업자가계대출 부실, 외화자금 사정 악화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성장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융기관 복원력을 추정한 결과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리스크 파급경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용경색 심화시 최종 대부자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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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위험, 11년만에 '위기단계' 진입…여진 남아

기사등록 2020/06/24 11:00: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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