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묶인 옵티머스 펀드…라임 사태 전철 밟을까

기사등록 2020/06/20 06:00:00

환매 연기 최대 5000억 수준까지 전망

폐쇄형 운용사기 의혹, 라임 흡사 양상

왜 부실채권 담았나…금감원 검사 주목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4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 사태가 라임 사태의 초기 양상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금성이 낮은 폐쇄형 펀드 상품을 통해 투자자와 판매사를 속인 의혹이 비슷하지만 라임과 달리 다른 금융투자회사와의 공모 여부까지 알려지진 않아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환매 연기 금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8억원으로 총 385억원 규모다.

◇폐쇄형 펀드 '운용 사기' 의혹 등 라임과 흡사 양상

펀드는 환금성이 낮은 폐쇄형 채권 펀드로 설계됐다. 운용사는 투자자와 판매사를 속이고 당초 편입하기로 한 공공기관 매출채권 외에 부실채권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나 사무수탁사인 예탁결제원이 교차 검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수탁사에는 부실채권을 담고 예탁원에는 공공기관 채권을 샀다고 전달해 실제와 다른 운용자산이 편입됐다.

시장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가 최대 5000억원까지 환매 중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규모가 5조원에 달했던 반면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5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환매 연기된 상품을 포함한 채권형 펀드(467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라임 환매 중단 사태에 따라 판매사, 수탁기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모펀드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하지만 제도를 소급 적용할 수 없어 현재로서 감시 의무가 없는 상태다.

◇자본시장 전반 흔든 '라임 비견' 일러…금감원 검사 주목

아직 채권을 발행한 비상장사와의 공모 여부나 다른 증권사 등과의 연관고리에 대해 알려지지 않아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비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 또한 사태 초기 유동성 문제에 따른 단순 환매 중단으로 주장했으나 추후 금감원 검사와 검찰 수사 등으로 조직적인 자금 돌려막기 행각이 발각됐다.

금융감독원은 환매 연기 다음 날인 지난 19일부터 옵티머스운용에 본격,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검사 마무리 시점을 정해두지 않고 운용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부통제, 수탁은행과 사무수탁사와의 연관성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운용사가 부실채권을 고의로 편입했는지, 고의성이 있었다면 왜 안정적이지 않은 채권을 담았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옵티머스운용에 이어 수탁은행, 판매사, 사무수탁사 등으로 검사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증권사 PBS의 경우 서류를 검증하기도 하지만 수탁사는 운용사가 작정하고 속이면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며 "옵티머스운용이 어떤 이유로 기업 부실채권을 담았는지, 정확히 어느 정도의 부실채권을 담은 것인지 나와봐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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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묶인 옵티머스 펀드…라임 사태 전철 밟을까

기사등록 2020/06/20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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