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코로나19 경제회복 시점…기후변화 해결 절호의 기회"

기사등록 2020/06/17 12:28:03

17일 英 FT에 기고…"코로나19 같은 시련 직면 가능"

"경제 회복 과정서 지도자 결단이 인류의 미래 결정"

"구제기금·청정기술 투자·그린뉴딜과 국제협력 중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25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 제막식'애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6.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25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 제막식'애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반기문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현 시점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동시에 해결하는 정책적 행동에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The Financial Times)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매년 700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기오염이 이번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심화했다"며 "인류는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시련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가 이전보다 긴밀하게 연결됐지만 더욱 분열된 세상 속에서 빠르게 확산한 코로나19가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며 "경제 회복 과정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내릴 결단이 미래에 우리가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될지, 더 나아가 인류 생존을 지속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행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정책적 행동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제기금 조성 ▲도보·자전거·대중교통 등을 위한 도시 인프라 투자 장려 ▲코로나19 이후 그린뉴딜 도입과 국제적 협력 등을 꼽았다.

그는 "녹색일자리, 재생에너지, 청정 기술 보급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며 "자동차 대신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를 장려하고 중앙정부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코로나19 이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그린뉴딜을 추진 중"이라면서 "국경을 넘어 중국, 일본과 역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다음달 G20 재무장관회의, 9월 국제연합(UN) 지정 '푸른 하늘의 날'(9월7일), 내년 COP26 등을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또 '청정 대기와 기후 정의'를 정부 부양책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앞으로 다가올 어두운 미래에 대한 작은 전조에 불과할 수 있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은 물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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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코로나19 경제회복 시점…기후변화 해결 절호의 기회"

기사등록 2020/06/17 12:28: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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