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반등'인가 '상승 추세'인가...변곡점에 선 서울 집값

기사등록 2020/06/13 06:00:00

절세 급매물 소진·유동성·경기회복 기대감 등 반등 요인

'일시적 반등' 견해 지배적…하락 가능성 낮다는 분석도

정부 추가 규제 가능성도 변수…'대출규제 강화' 1순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19.12.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19.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2·16 대책, 2·20 대책, 5·11 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이 채 안 돼 반등하면서 향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 상승해 3월 둘째 주(9일 기준) 이후 13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0.8로 10주 만에 기준선(100) 위로 올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됐다. 

각종 악재에도 집값이 반등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보유세와 양도세 관련 절세(節稅)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장 가격 회복에 영향이 미쳤을 수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다주택자에게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팔면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해준다.

또 추가 금리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0.25%p(포인트) 인하했다.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갈 곳 없는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데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실물경제 충격이 예상 보다 덜 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주식시장이 V자 반등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한 때 2200선을 돌파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코로나 사태 충격이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만큼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보유세 강화 전에 매물을 내놓은 것들이 거래가 된 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번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규제 때문에 거래가 많지 않은데다 앞으로 추가 규제도 나올 수 있어 반등이 장기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해, 지난 주(보합)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해, 지난 주(보합)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 충격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방역조치로 코로나 대확산을 차단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성장률은 -1.2%, 최악의 경우 -2.5%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6.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거시경제에서 보이는 여러 불안요인을 고려한다면 현재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국대 고준석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북 지역은 6억원 미만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실수요자들이 움직인다는 의미"라며 "실수요자들이 움직인다면 집값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당분간 강보합 수준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자 언제든지 추가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8로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 위로 오른 건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10주 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8로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 위로 오른 건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10주 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시장에선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규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 분양권 전매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다. 

1순위 방안은 '대출 규제'가 꼽힌다. 초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효과가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장재현 본부장 "현재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많이 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6억원과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을 더 옥죄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교수는 "투기세력을 막기 위해 추가로 대출을 규제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 지역을 더 확대하는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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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6/13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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