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연설비서관, 진중권 겨냥했나…"꽃을 잃고, 나는 운다"

기사등록 2020/06/11 13:21:50

최종수정 2020/06/11 13:33:04

신동호 "아기가 꽃을 꺾자 사람들이 박수 쳤다"

"문자향이여 안녕…헛된 공부여 잘 가거라"

진중권 "의전대통령 느낌" 비난에 직접 나선 듯

일각서는 '경색된 남북관계' 의미한다는 분석도

신동호 연설비서관의 모습. 2018.06.2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신동호 연설비서관의 모습. 2018.06.25.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1일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라는 시를 변형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냈다.

신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 꽃밭'이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올렸다.

신 비서관은 "어느 날 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아이는 더 많은 꽃을 꺾었고 급기야 자기 마음속 꽃을 꺾어버리고 말았다"고 적었다.

여기서 '아이'가 누구인지 특징짓지는 않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 의전대통령'이라고 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 비서관은 "꽃을 잃고, 나는 운다"고 적었다. 원작에서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고 적혀 있던 것을 변형한 것이다.

진 전 교수가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자향이여 안녕, 그림은 그림일 뿐, 너를 위해 비워둔 여백들아 도자기 하나를 위해 가마로 기어들어 간 예술혼이여 맘껏 슬퍼해라"고 했다.

또 "꽃을 피워야 할 당신이 꽃을 꺾고 나는 운다, 헛된 공부여 잘 가거라"며 "즐거움(樂)에 풀(艸)을 붙여 약(藥)을 만든 가엾은 내 사랑 꽃밭 서성이고 울고 웃다가, 웃다가 울고 마는 우리들아"라고 적었다.

신 비서관은 "통념을 깨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었다. 부조화도, 때론 추한 것도 우리들의 것이었다"며 "숭고를 향해 걷는 길에 당신은 결국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지만 꽃을 잃고, 우리는 울지 않는다"고 적은 뒤 시를 마무리했다.

아끼던 사람을 잃고, 아팠지만 그래도 제 갈 길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 비서관은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소리를 내곤 했다. 지난 2월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며 여권 일각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대통령이라는 느낌이다. 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라며 "대통령한테 크게 기대할 거 없다. 나도 대통령 비판은 의미가 없어서 안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시지에서 등장하는 '아이'가 남측과의 대화 단절을 선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꽃'이라는 희망을 꺾어버린 주체였다는 점에서 냉각기에 접어드는 남북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분석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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