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분석결과
강남구 이어 강남4구도 증가…'바닥 장세' 탈출하나
마용성도 증가 추세 뒤이어…동작·금천구 등도 합류
15억 초과도 거래 재개…신고가 경신 vs 급매 '혼조'
"절세매물 거래…급매소진에 거래회복 징후 판단 일러"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최근 두 달간 '반의 반'으로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월 들어 바닥을 짚은 모습이다.
지난 4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반등한 데 이어, 5월에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동작구와 강북 신흥 부촌인 마포구도 전월 대비 거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각한 거래절벽을 경험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부 자치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 증가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거래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날 현재 2659건으로, 전월(3014건)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 자료는 거래일 이후 30일 내 신고하도록 돼 있는 부동산거래신고자료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5월 거래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아직 한 달가량 남겨 놓은 가운데, 불과 455건 차이를 보이고 있어 거래 바닥 장세를 탈출하는 분위기다.
서울 일부 지역은 이미 거래량이 전월 수준을 넘겼다.
특히 강남구는 이날 현재 5월 아파트 거래량이 154건으로 집계돼, 전월(146건) 수준을 웃돌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4월에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월(137건) 대비 거래가 늘어난 지역이다.
이달 들어서는 서초구(4월 92건→5월 98건), 송파구(131→141건), 강동구(126→148건) 등 강남4구 모두 거래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서초구와 이웃한 동작구도 이날 현재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2건으로, 4월 거래량(52건)을 초과했다
이와 함께 강북 지역 부촌인 마포구와 용산구가 5월 기준 거래량이 각각 66건, 55건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 수준(63건과 31건)을 넘어선 상태다. 이들 지역과 함께 마·용·성으로 부르는 성동구도 아파트 거래량이 62건으로 나타나, 전월(76건) 거래량에 근접 중이다.
이밖에 금천구도 5월 거래량이 63건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54건) 수준을 넘겼다. 이 지역은 신안산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각종 교통호재의 영향으로 서울에서도 마지막까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5월 들어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 배경으로 재산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시세 대비 저렴한 값에 나온 절세 매물이 거래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 주택 등 부동산에 부과되는 세금은 매년 6월1일을 기준으로 매기는 데, 이 날이 가까워지면서 전월 대비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2년간 정부의 고가주택에 대한 공시가격 현실화 기조 속에 고가 주택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다주택자의 10년 이상 보유 주택에 대해 6월말까지 양도소득세 중과(10~20%)를 유예하기로 한 것도 시중에 매물이 늘어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활발할수록 매물 부족에 따른 호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높은 아파트값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 매수 관망세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수자들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 전용 198.41㎡(11층)는 47억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46억원)를 돌파했다. 보유세 부담 강화와 대출 규제 등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딛고 최고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이 단지에 인접한 현대7차 전용 196.7㎡(4층)는 종전 최고가 47억5000만원 대비 2억4000만원 낮은 금액에 팔렸다. 시장 상황이 양 극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에 낙폭이 둔화되고 15억원 초과 고가 거래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거래량 회복의 징후가 뚜렷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과세 기준일을 넘기면서 절세 매물이 줄고 6월말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도 끝나 매물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어서 본격적인 거래량 회복은 어렵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올해 금리 2차례 인하와 역대급 추가경정예산 편성, 3기 신도시 토지보상 자금이 풀리면서 주택시장이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반등도 어렵다"면서 "매수자 측면에서도 집값이 지나치게 비싼 탓에 당분간 보합 내지 박스권 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급매물 소화를 급반등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에 보유세 강화에다 코로나19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단지별, 거래건별로 차별화되는 등 '각개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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