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경찰은 한쪽 무릎꿇기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 경찰도 동참했다. 미국 abc뉴스는 31일(현지시간) 뉴저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경찰관들이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거나, 함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주 캠든 카운티 경찰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시위대와 함께 플래카드를 든 경찰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조지프 위소키 서장.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다른 방안은 생각한 적도 없다"며 "이건 공동체의 문제고, 우리 역시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도시를 감시하는 이들이 아니다"며 "우리 지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주민들과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덕분에 유혈 소동도 막았다. 캠든 카운티의 시위를 조직한 시민 욜란다 디버는 "경찰이 모두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경찰 조직이 시위에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그럼 한번 해보자.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시민들을 필두로, 경찰이 뒤따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디버는 "경찰은 '이건 시민들의 행진이다. 우리는 뒤에서 따라가겠다. 여러분들이 앞장 서라'고 말했고 그렇게 시위는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경찰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경찰관들이 시위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무릎꿇기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한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선보인 퍼포먼스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통용된다.
산타크루즈 경찰은 "경찰은 평화적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늘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산타크루즈 경찰서장과 시장이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미시간주 제네시 카운티에서는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대신 헬멧을 벗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진압복을 입은 경찰과 분노한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SNS에는 제네시 카운티의 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우리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고 싶다. 진심이다"고 외치는 모습도 나왔다.
동영상의 주인공인 크리스 스완슨 보안경찰은 "내가 헬멧을 벗자 그들은 몽둥이를 내려놓았다. 나는 이를 '시위'가 아니라 '행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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