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까지 30분…하남교산·과천 등 3기 신도시 교통대책 확정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하남교산 3기 신도시에서 강남역까지 불과 30분만에 이동 가능한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 건설이 추진된다.

또 약 7000호가 계획된 '미니 신도시' 과천 공공택지지구는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위례~과천선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연결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남교산지구와 과천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신 도시 조성과 신규 교통대책 추진에 따른 교통량 변화 등을 고려한 도시철도, BRT(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등 대중교통의 확충과 도로교통 개선 등을 주내용으로 한다.

광역환승센터, 지하철 등을 통해 잠실·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대중교통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와 대광위는 교통전문기관 용역, 한국교통연구원(KOTI) 검증, 지방자치단체 협의,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개선대책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광역교통대책 발표는 앞서 진행된 1~2기 신도시 대비 1년가량 앞당긴 것으로, 국토부는 이미 지자체와 실무 협의까지 마쳐 인·허가 등 행정절차는 물론 착공 등 사업기간도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구지정부터 대책확정까지 15개월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면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사업계획을 함께 수립해 광역교통시설의 적기 준공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청역~강남역, 65→30분 통행 단축…20개 사업에 2조 투자

공공택지지구별로 구체적인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보면, 하남교산지구의 경우 총 20개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해 대중교통과 도로망을 확충한다.

우선 대중교통 핵심사업은 하남에서 송파구 등 서울 주요 도시권을 연결하는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다.

이 사업은 하남시청역에서 강남역까지 연장 12㎞ 길이의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1조5401억원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잠실 방면 통행시간을 50분에서 20분으로 단축하고, 강남역까지는 6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도심 접근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지하철 3, 5호선 오금역을 통하지 않고 강남권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하남~서울 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를 지구 내 환승거점까지 도입해 지구 내 버스전용차로와 연계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BRT 정류장과 철도역사 인근에 환승시설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광역버스~지선버스 및 버스~철도~PM(개인형이동수단) 등 다양한 이동수단들 간의 편리한 환승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중앙보훈병원역(9호선)에도 환승시설을 설치해 대중교통 이용도를 높이고, 지구 북측의 하남드림휴게소에는 고속·광역·시외↔시내버스 간 환승이 가능한 종합 환승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로 교통개선으로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까지 아우르는 치유형 교통개선대책을 위해 국도43호선을 확장·개선하고, ▲황산~초이간 도로 ▲감일~고골 간 도로를 신설해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

또 인접 고속도로와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 사업지구와 국도43호선 연결도로를 신설하고,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부분 확장하는 한편, 초이IC 북측 연결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방면 교통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동남로 연결도로를 신설한다.

교통유입에 따른 도로용량 확보를 위해 동남로를 5~6차로에서 6~8차로 확장·개선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하남로 부분확장, 위례성대로 교통체계개선(신호체계 개선 및 차로조정 등)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위례~과천선, 과천청사역까지 연장…GTX-C노선 활용 극대화

과천지구광역교통개선대책은 위례~과천선 연장 등 10개 사업에 총 7400억원이 투자된다. 서울 강남 등 주요 도심까지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지고, 과천대로(서울시계~관문사거리) 양재대로 구간의 교통혼잡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중교통은 선바위역·경마공원역(4호선) 등 기존 교통시설과 연계해 서울·경기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철도사업 중 위례~과천선을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앞으로 2027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위례~과천선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복정역에서 경마공원역까지만 연결하는 것만 반영된 상태다. 국토부와 과천시 등은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추가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도 연장 20㎞를 잇는 이 사업에는 4000억원이 반영됐다.

또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를 설치하고, 과천지구 환승시설을 설치해 과천지구에서 수원, 안양 등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로의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도사업 개통 전까지 입주민의 교통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광역버스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 등도 반영키로 했다.

도로교통 개선의 경우 상습 정체해소 및 통과교통량 분산을 위해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지하화(상아벌지하차도∼선암IC)하고, 상아벌 지하차도 확장 및 통합(4차로→6차로) 사업이 계획 중이다.

또 동서방향의 주 도로인 양재대로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과천대로∼청계산로∼헌릉로) 신설과 청계산 지하차도~염곡IC 도로구조개선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과천대로 등 남북축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사업에도 사업비 지원이 반영됐다.

◇"시행착오 줄일 것…입주 초기 교통 편의 극대화"

국토부는 이번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으로 입주민들의 초기 교통이용 불편을 줄이고, 3기 신도시 사업 추진에 대한 수요자들의 체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서 2기 신도시 개발 당시 문제가 된 지하철 개통 전 입주 초기에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가 광역버스 운행비용 등을 지원하게 하는 등 시행 착오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국토부는 광역교통시설의 적기 준공을 위해 조속한 사업 추진에 나선다.도시철도는 오는 2023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도시철도의 경우 사업시행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달 중 국토교통부,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시행 및 운영 방식 등 세부사항을 조속히 논의하고, 2021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실시계획착수 등을 거칠 예정이다.

도로분야 개선대책도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동남로 연결도로는 현재 이미 발주돼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이외 나머지 도로분야 개선대책도 올해 상반기 중 관련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김승범 국토부 김승범 공공택지기획과장은 "하남교산·과천과천 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을 시작으로, 왕숙·계양·창릉·대장 등 나머지 4개 신도시도 연말까지 교통대책을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면서 "과거 1~2기 신도시와 달리 입주 시에 최대한 교통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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