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초선 당선인 연찬회서 文의장 특강
"거수기 여당 안 된다…낡은 보수 깃발 고치길"
"與, '가난한 집 마당쇠' 심정으로 野 동생 감싸야"
"野, 기수부터 바꿔야…택도 없는 구닥다리 안 돼"
"여야 떠나 인연…21대 국회는 힘 합치는 모습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2020.05.20.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20/NISI20200520_0016336867_web.jpg?rnd=2020052010452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문광호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에게 '변치 않는 초심'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때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부에서 당선된 이래 한차례 낙선을 제외하고는 20대 총선까지 6선 의원을 지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 의원 의정 연찬회 특강에서 "여러분 정말 꽃답다. 꽃보다 아름다운게 연록이라고 생각한다. 한창 5월인데 오월의 상징은 신록"이라며 "신록처럼 싱그럽고 그만한 가치를 가진 게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신록을 닮은 분들이 여기 있다"고 운을 뗐다.
문 의장은 "아버님께서 내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돌아가셨다"면서 14대 총선으로 원내에 입성한 것을 거론한 뒤, "내가 큰절을 하니 (아버님이) 두가지를 말 했다. 하나는 내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빨리 장가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과, '오늘을 잊지 말라, 초심을 잊지 말라. 네가 의원이 되려고 노력한 걸 다시 모든 국민과 유권자, 표를 준 사람들한테 갚아야 한다'는 말을 유언처럼 하시고 그냥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가 없으려면 늘 말한다. 첫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그 마음을 계속 끊지말고 가져가야 한다"며 "첫 날, (당선) 된 날의 기분을 잊지 말라. 초심을 절대 잊지 말라. 그 초심이 마지막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사차 고(故)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찾아갔다가 '모든 국회 회의 필참'을 약속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때 김 대통령과의 약속 때문에 6선 의원이 본회의를 한 번도 안 빠진 기록을 갖고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불교의 법망경(法網經)을 인용해 "부모와 자식, 형제보다 더 가까운 21대 국회 의원은 여야, 전라도와 경상도가 아니고 국회의원이 됐다는 하나로 영원히 역사속에 기억될 것"이라며 "그런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가 존중하고 그만큼 같은 값어치로서 상대를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의장은 "여러분은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동지다. 대한민국을 어깨에 짊어지고 모든 국민들이 쳐다보는 것을 늘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전생에 만겁의 인연으로 만난 인연이다. 서로의 인연을 축하하면서 박수를 한번 크게 치자"라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대 초선 국회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2020.05.20.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20/NISI20200520_0016336808_web.jpg?rnd=20200520102301)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대 초선 국회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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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또한 여야 당선인들에게 각각 여당과 야당으로서의 자세를 조언하며 '국민을 위한 봉사'를 당부했다.
여당에 대해선 "여당은 거수기만 만들어선 안 된다"며 "여당의 기본 임무는 '대장'이라는 뜻이다. '룰링(ruling) 파티' 아닌가. 국회가 국회다워지려면 최고 책임감(을 가져야하는 것이)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모든 일을 도모할 때 실질적으로 가능성이 있고 실현성에 방점을 찍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게 여당"이라며 "가난한 집에 마당쇠 같은 심정으로 해야한다. 늘 동생을 감싸주고 원하는게 뭔지 듣고 해줄 수 있는 식으로 리드해가야할 책임이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야당에 대해선 "보수가 궤멸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어리석다. (당선이) 90명이 된 것 아닌가"라며 "깃발을 고치고 기수를 고치면 된다. 깃발을 고치지 않고 낡은 보수의 깃발을 흔들면 정신 못차리는 보수다. 그걸 흔들면 누가 보겠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기수가 택도 없는 구닥다리가 하면 뭐가 되겠는가. 아무것도 안 된다. 불파불립(不破不立), 깨트리지 않으면 설 수 없다"며 "깨면 새로운 기수가 나타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20.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20/NISI20200520_0016336857_web.jpg?rnd=2020052010452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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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결론적으로 "우리가 힘만 합치면, 조금만 하면 전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은 만겁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으로서 내일부터라도 힘을 합치라. 다같이 나서서 꼭 이 일을 이뤄주길 바란다. 힘을 합치자, 그 시작은 21대 국회부터 하자"고 강연을 맺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 151명을 대상으로 의정 연찬회를 열었다. 문 의장의 환영사 및 특강에 이어 국회 소속기관별 조직 소개에 이어 국회의장 주최 오찬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본회의장 방문과 의정활동 및 지원제도 안내가 이뤄진다. 사무처는 법안 및 예·결산 심사와 국정감사·국정조사 제도 등 국회 운영 개관, 의원실 지원경비와 국회정보시스템 활용 방법 등 지원제도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의정활동과 대언론소통'을 주제로 한 특강 등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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