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 늘어 냉방기 종목 수혜 예상
빙그레·롯데칠성 등 빙과류株 매출 상승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여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다수 제기되면서 여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목되는 여름 테마주는 냉방기 종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인 6월에도 이어질 경우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냉방기를 찾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23.3~23.9℃)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수준의 무더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면된다.
올해 여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고온 건조한 날이 많고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다른해와는 달리 집에서 있는 시간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선풍기 구입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 관련 종목으로는 위니아딤채, 신일산업, 롯데하이마트 등이 거론된다. 제습기 관련 종목으로는 위닉스, 신일산업 등이 꼽힌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현금 여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여력이 높아진 가정의 경우 정부의 고효율 가전 환급 사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 냉방기 구입을 서두를 수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14조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말까지 소진해야 한다"며 "최근 가정 체류시간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정부의 고효율 가전 환급 사업으로 가격 메리트도 있는 가전제품의 매출이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는 빙과류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 빙그레, 롯데칠성 등은 무더위에 따른 빙과류 매출 상승으로 여름 테마주로 분류된다.
하림, 동우마니커 등은 복날 닭고기 매출 증가 기대감 등으로 여름철 상승 여력이 높아서 미리 챙겨볼 필요가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여름을 맞아 무더위, 장마, 태풍에 대한 이슈가 부각될 경우 무더위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국전력, 누리텔레콤, 삼진엘엔디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가뭄에 대한 이슈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가뭄 방지와 피해 복구와 관련된 종목으로는 코오롱글로벌, 도화엔지니어링, 동양철관 등이 거론된다.
여름철 다수 발생하는 산불 관련 테마주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산불과 화재방지 관련 종목으로는 파라텍, 한창, 에버다임, 광림, 나노메딕스, 리노스 등이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얻기도 쉽지만 잃기도 쉽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골라 실적과 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고려한 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분위기에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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