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 부실 작성..."경찰과 반드시 찾아 검사 받게할 것"
"출입자 1946명 중 637명 통화…나머지 1309명 불통"
박원순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용인시 6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총 1946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명부가 부실하게 작성돼 있는데다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연락이 되지 않아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9일 12시 기준 이태원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총 40명이다. 이중 서울시에서만 2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에 대한 전수조사한 결과 1946명 중 현재 637명만이 통화에 응답했다. 나머지 1309명은 통화가 되지 않아 신원 파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7일부터 신속대응반을 구성해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 지역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이태원클럽들에서 작성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 구체적으로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상황이라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는 전화불통자 1309명에 대해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며 "그 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5월6일 양성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째 확진자가 5월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다녀간 용산 이태원클럽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시는 지금까지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12시 기준 이태원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총 40명이다. 서울시에서 2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7명, 인천시 5명, 부산시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박 시장은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태원의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클럽 방문자에 대해 전수검사 및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하기로 했고, 지금 파악 되는대로 시행중에 있다. 또한 이태원 다른 클럽 방문자의 경우 증상 발생시 검사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표된 1946명에 이태원클럽 확진자가 방문했던 신촌 다모토리5 클럽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추가 검사자 및 확진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발표한 1946명에 오늘 확인된 서대문 클럽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것도 조속히 파악하는 대로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연휴를 앞두고 시민여러분께 방역의 주체로서 책임감 있는 방역생활을 해주실 것을 여러차례 당부드렸다. 특히 청년들에게 답답하더라도 클럽 등에 가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려했던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클럽 관련한 한두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시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며 "한명의 감염자가 감염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이것이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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