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클럽발 집단감염…"부모님 뵙기가 걱정되네"

기사등록 2020/05/08 15:10:54

"서울에서 확진자 또 나와 안 가려 한다"

"그래서 예전보다 용돈이라도 더 드리려"

요양원·요양병원, 정부 지침대로 면회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손까락 봉사단원들이 어르신들께 전달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2020.05.0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손까락 봉사단원들이 어르신들께 전달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2020.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가족의 달인 5월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인 8일 부모님을 직접 만나기 보다는 전화나 용돈으로 감사인사를 대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이 먼저 "오지 말라"고 했다는 사례도 많았다. 

이날 뉴시스와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어버이날을 맞아 전화로 안부인사를 대신했다고 전했다.

대전이 고향인 직장인 황모(35·여)씨는 "어버이날이라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뵈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그냥 용돈만 입금해 드렸다"며 "차가 없어 내려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부모님도 '당분간은 조심하는 게 좋으니 올해는 오지 마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강원도 태백 출신인 박모(32)씨도 이번에는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대신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렸다.

박씨는 "서울 쪽에서 확진자가 또 나와서 안 가려고 한다"며 "부모님이 기저질환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으시니 혹시 몰라 안 내려 갔다. 선물로 택배를 보내려고 했는데 사람 손이 얼마나 탈지 몰라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용돈을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박씨가 말한 확진자는 경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인 29세 남성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연휴기간인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소재 이태원의 클럽 3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고,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5명이다.    

국회에 근무하는 손모(39)씨는 "이번엔 경제적 여건도 그렇고 코로나19 우려로 고향집에 못 내려갔다"며 "어버이날이 평일인 것도 있지만 버스나 기차를 타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는 우려되지만 어버이날인만큼 주말에 부모님을 뵈러 가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손까락 봉사단원들이 어르신들께 전달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2020.05.0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손까락 봉사단원들이 어르신들께 전달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2020.05.07.  [email protected]
직장인 김모(45)씨는 "주말에 부모님과 처가에 들를 계획"이라며 "그간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찾아뵙지를 못했는데 손주들을 보고 싶어 하신다. 주말에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곽모(28·여)씨는 "이미 부모님 댁에 내려와있다"며 "앞에 연휴가 있어서 함께 휴가를 냈다. 코로나19 우려에 못 내려왔는데 겸사겸사 내려와 부모님도 뵙고 쉬니 좋다"고 전했다.

한편 방역당국이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7일 요양원·요양병원 방문 자제를 당부하자 부모님을 장기간 만나지 못한 자녀들이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정모(58·여)씨는 "어머니가 집 근처 요양병원에 있는데 가까이서 못 본지가 3개월이 다 돼간다"며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자녀와 지인들의 방문을 자제하거나 2~3m 거리에서 보게 해 멀리서 눈인사만 하고 온다"고 말했다.

정부는 어버이날인 이날에는 기존 지침대로 면회를 금지했다. 면회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확산 우려가 여전히 높고 당장 방역 대책을 적용하기에는 시간상 여유가 없어서다.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어버이날' 클럽발 집단감염…"부모님 뵙기가 걱정되네"

기사등록 2020/05/08 15:10:5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