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문제, 차기 원내지도부 손으로(종합)

기사등록 2020/04/30 12:07:42

심재철 "내 역할 여기까지, 당 진로 새 원내대표가 결정"

"당 수습 결실 못 맺어…비대위 출범 못 시킨 책임 통감"

김재원 "오늘 김종인 내정자에 설명하는 기회 가질 것"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김한표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2020.04.2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김한표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2020.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당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문제를 차기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는 5월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8일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으나,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며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임기 제한을 보장하기 위한 당헌은 개정하지 못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거부했다.

심재철 당대표권한대행과 김 정책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최고위는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당헌 개정을 위해 오는 6~7일 상임전국위를 다시 열 것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직을 요청드렸을 때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선 1년 전까진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씀하셨다.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부칙 조항을 고치지 못하며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전날 최고위에 대해선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게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전국위원회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2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24. [email protected]
심 권한대행은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그간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취합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불민함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다수 의견으로 취합되고 전국위까지 통과했던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선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 반대파들을 겨냥했다.

그는 "당 지도체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우리 당이 얼마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가 새로운 당선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해서 처리하도록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만약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임기를 확보해주고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한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당내에서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에서 조금 달리 결정을 한다면 조금 어려운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과 소통했는지에 대해선 "그런 내용을 오늘 중으로 설명드리려고 한다.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잘 설명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며 심재철 원내대표와 함께 만날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문제, 차기 원내지도부 손으로(종합)

기사등록 2020/04/30 12:07:4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