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초사지 당간지주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예술공원 입구에 있는 국가 보물 제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 주변이 새롭게 정비된다. 23일 안양시는 이 일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용역착수 보고회를 했다고 밝혔다.
주변에는 중초사지당간지주를 비롯해 중초사지(안양사지)와 석수동 마애종, 안양사 귀부 등이 있다. 중초사지당간지주는 명문에 제작 연대(827)와 사찰 이름, 만든 사람 등이 명확하게 기록된 국내 유일의 당간지주다.
당간지주는 사찰의 입구에 거는 깃발(幢)을 매다는 기둥(竿)과 지지하는 지주(支柱)를 뜻한다. 2008~2011년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에서 고려시대에 안양사로 바뀐 흔적이 발견됐다.
아울러 안양 지명의 유래 및 역사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중초사지(안양사지)에 대한 기초 현황조사가 미흡해 주변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반경 500m에 위치한 석수동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안양사 귀부(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등의 문화재와 연계 및 발굴조사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중초사지당간지주 일대를 재정비해 안양의 랜드마크 문화재로도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용역에 착수와 함께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최대호 시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주변 일대를 랜드마크화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 “유적 복원의 중심연대를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지로 할 것인지, 고려시대 안양사지로 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계획의 공간 범위를 안양사 귀부 등 주변 문화재로 확대시켜 문화로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조사내용을 반영해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엄기표 단국대 교수는 “중초사지당간지주를 안양예술공원의 상징공간이자 진입공간으로 정비하되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초사지당간지주의 기둥과 깃발을 상징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호 시장은 “중초사지당간지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역사성을 반영한 정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안양’의 도시정체성과 역사성 확립을 기대한다. 지역주민 및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시의 랜드마크 문화재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오는 7월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 역사적 가치와 보존 활용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9월말 용역 중간보고회를 거쳐 12월까지 용역완수를 위한 문화재청 최종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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