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이민중단' 美발표에…"지금 누가 미국가나" 시큰둥

기사등록 2020/04/23 14:38:15

"정치적 선언으로 보여"…불이익 우려하기도

"비자, 영주권 필요한 사람들 타격 있을 수도"

"정책적 가이드라인, 실제 유용할 지는 의문"

쇄국 정책 비판도…"이민 노동 가치 인정해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22.
[서울=뉴시스] 사건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 이민자 입국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 직·간접적 현지 경험이 있는 한인들은 대체로 "포퓰리즘성 선언"이라고 바라봤다. 

23일 뉴시스와 접촉한 미국 거주 경험자 또는 거주자 소식을 접하고 있는 시민들은 대체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정치적 선언이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다만 한인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7년째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이모(32)씨는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나라를 지금 누가 오고 싶어하겠나"라면서도 "비자가 없고 영주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일 수 있겠다"고 봤다.

9년 이상 미국 생활을 했던 김모씨는 "영주권이나 취업비자를 신청할 때 제한이 가해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될 수는 있겠으나 미국 현실을 고려하면 실제 유용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들이 미국 유학생이라는 박모(63·여)씨는 "이미 2년 전부터 유학 중이어서 지금은 방법이 없다. 당장 쫓겨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걱정은 된다"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이 미국 유학 중이라는 직장인 조모(23)씨는 "현지 취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타격이 있을 수 있어 걱정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쇄국적' 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한모(58)씨는 "이민자들이 많은 노동력을 제공해 왔는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국민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자격이 되는 사람들에 한해서는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학생 전모(33)씨는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는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트럼프가 코로나19를 빌미로 통제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바라봤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외국인 이민자 입국을 중단하는 등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3일 오후 11시59분 명령 발효 시부터 60일 동안 유효한 이민 비자 또는 공식 여행 문건이 없는 외국인은 미국 입국이 제한된다. 제한 기간은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반면 합법적 미국 영주권자와 의료 관련 전문직, 투자 이민 비자인 EB-5 신청자와 미국 국적자의 배우자 등은 제한 예외 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장관과 국토안보장관이 인정한 코로나19 치료 관련 업무자, 미국 사법 집행 또는 국익적 목적 입국자 등도 예외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60일 이민중단' 美발표에…"지금 누가 미국가나" 시큰둥

기사등록 2020/04/23 14:38:1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