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여성, 발열과 호흡곤란 등 코로나19 증세
전화 통화만으로 처방…기저질환 질문도 안 해
유가족 "심장 건강 여부 살펴보고 처방해야"
![[뉴델리=AP/뉴시스]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 화학자가 말라리아 치료제의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의 수요 부족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수출 금지에 대한 보복 암시에 이 약품의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전문가들이 이 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경고에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2020.04.17.](https://img1.newsis.com/2020/04/10/NISI20200410_0016248220_web.jpg?rnd=20200410122047)
[뉴델리=AP/뉴시스]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 화학자가 말라리아 치료제의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의 수요 부족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수출 금지에 대한 보복 암시에 이 약품의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전문가들이 이 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경고에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2020.04.1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나타낸 미국 여성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아 복용한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 가족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한 약물이 아직 없는데도 해당 약품들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뉴욕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인 리지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의 성은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리지아는 기침, 열, 호흡 곤란 증세가 심해져 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았다. 코로나19 증세였지만 진단 검사는 거치지 않았으며, 의사와 전화 통화만으로 처방이 이뤄졌다. 심장 건강에 관한 질문이나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없었다.
리지아는 3차례 약을 먹은 뒤 7일 오전 심장마비로 숨졌다. 가족인 리 레빗은 "약이 마치 과자 봉지처럼 (쉽게) 건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였지만 심장병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가족들은 사망 진단서를 받지 못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약이고 아지트로마이신은 항생제다. 두 약물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중계되는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띄우며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체인저"라고 알린 뒤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영리 감시단체 미디어매터스는 지난달 3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폭스뉴스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100차례 넘게 언급됐다고 분석했다.
NBC뉴스는 리지아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일부 의사가 두 약물을 너무 쉽게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심장협회를 포함한 관련 의료 단체들은 해당 약물은 일부 환자에게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검증되지 않은 약물 조합을 둘러싸고 팡파르를 울려대자 미국 심장병 전문의들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마요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마이클 애커먼은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환자의 심장 상태를 미리 검사하지 않고 해당 약을 처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치료하려는 좋은 의도도 환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지아가 약을 처방받고 나흘 뒤 미국심장협회와 심장학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처방과 관련해 의사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이들은 지침에서 "각각의 약물이 심혈관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망 위험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가지 약물의 조합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빗은 해당 약물의 위험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도 '이 약이 내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리지아처럼 사망하게 된다"며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 같다. 누가 이 약을 먹어도 괜찮고 누가 아닌지 모른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유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드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NBC에 따르면 레빗의 지인 린 도나왈드의 32세 딸은 심근염을 앓고 있는데도 원격 진료로 같은 약을 처방받았다. 레빗의 만류로 약을 먹지 않았고, 현재 도나왈드의 딸은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고 한다. 이 사례에서도 의사는 기저질환 여부를 묻지 않았다.
NBC에 따르면 중국 16개 센터의 의사들이 입원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표준치료보다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수많은 국가 연구소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고 있지만 효험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FDA는 지난달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클로로퀸 약물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고 N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뉴욕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인 리지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의 성은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리지아는 기침, 열, 호흡 곤란 증세가 심해져 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았다. 코로나19 증세였지만 진단 검사는 거치지 않았으며, 의사와 전화 통화만으로 처방이 이뤄졌다. 심장 건강에 관한 질문이나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없었다.
리지아는 3차례 약을 먹은 뒤 7일 오전 심장마비로 숨졌다. 가족인 리 레빗은 "약이 마치 과자 봉지처럼 (쉽게) 건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였지만 심장병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가족들은 사망 진단서를 받지 못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약이고 아지트로마이신은 항생제다. 두 약물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중계되는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띄우며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체인저"라고 알린 뒤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영리 감시단체 미디어매터스는 지난달 3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폭스뉴스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100차례 넘게 언급됐다고 분석했다.
NBC뉴스는 리지아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일부 의사가 두 약물을 너무 쉽게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심장협회를 포함한 관련 의료 단체들은 해당 약물은 일부 환자에게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검증되지 않은 약물 조합을 둘러싸고 팡파르를 울려대자 미국 심장병 전문의들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마요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마이클 애커먼은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환자의 심장 상태를 미리 검사하지 않고 해당 약을 처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치료하려는 좋은 의도도 환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지아가 약을 처방받고 나흘 뒤 미국심장협회와 심장학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의 처방과 관련해 의사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이들은 지침에서 "각각의 약물이 심혈관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망 위험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가지 약물의 조합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빗은 해당 약물의 위험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도 '이 약이 내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리지아처럼 사망하게 된다"며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 같다. 누가 이 약을 먹어도 괜찮고 누가 아닌지 모른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유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드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NBC에 따르면 레빗의 지인 린 도나왈드의 32세 딸은 심근염을 앓고 있는데도 원격 진료로 같은 약을 처방받았다. 레빗의 만류로 약을 먹지 않았고, 현재 도나왈드의 딸은 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고 한다. 이 사례에서도 의사는 기저질환 여부를 묻지 않았다.
NBC에 따르면 중국 16개 센터의 의사들이 입원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표준치료보다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수많은 국가 연구소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고 있지만 효험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FDA는 지난달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클로로퀸 약물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고 N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