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간격으로 길게 늘어선 투표소 줄
발열체크→손소독제→비닐장갑 필수
"거리 유지" 당부, 선거 사무원 안내
이른 오전 투표소 붐벼…눈치싸움 실패
[서울=뉴시스] 조인우 정윤아 박민기 이창환 기자 = "이거 미끄러워서 제대로 되려나 몰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93) 할머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표소에서 나눠준 비닐장갑에 난색을 표했다.
오전 6시13분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 할머니는 "투표해야되니까 새벽같이 나왔다"며 "비닐장갑 끼고 미끄러워가지고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택했냐는 질문엔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코로나19로 총선 풍경도 완전히 바뀌었다. 서울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1m 간격을 유지한 투표자 행렬이 투표소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들은 1m 간격으로 땅에 붙여 둔 스티커에 맞춰 섰다.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발열체크, 손 소독에 비닐장갑을 받아 끼는 과정은 필수다. "조금만 거리 두실게요!", "1m 거리 지켜주세요!"라며 안내하는 선거사무원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주머니에 넣어 온 비닐장갑을 꺼내서 투표하는 사람도 포착됐다.
집에서부터 레이스 장갑을 끼고 온 한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때문에 손잡이를 계속 만지니까 항상 장갑을 끼고 다닌다"며 "여기서는 새 장갑을 주고 바꿔 착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같이 온 친구에게 "집에서 손 소독제 하고 왔어도 여기서도 또 해야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전 9시께 사당동에서 투표한 차모(33)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투표 많이 해 봤지만 비닐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투표하기는 또 처음"이라며 "새롭기도 한데 절차가 너무 번거로워져서 선거사무원들이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하러 온 사람이 많을까봐 좀 걱정도 했는데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한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93) 할머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표소에서 나눠준 비닐장갑에 난색을 표했다.
오전 6시13분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 할머니는 "투표해야되니까 새벽같이 나왔다"며 "비닐장갑 끼고 미끄러워가지고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택했냐는 질문엔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코로나19로 총선 풍경도 완전히 바뀌었다. 서울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1m 간격을 유지한 투표자 행렬이 투표소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들은 1m 간격으로 땅에 붙여 둔 스티커에 맞춰 섰다.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발열체크, 손 소독에 비닐장갑을 받아 끼는 과정은 필수다. "조금만 거리 두실게요!", "1m 거리 지켜주세요!"라며 안내하는 선거사무원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주머니에 넣어 온 비닐장갑을 꺼내서 투표하는 사람도 포착됐다.
집에서부터 레이스 장갑을 끼고 온 한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때문에 손잡이를 계속 만지니까 항상 장갑을 끼고 다닌다"며 "여기서는 새 장갑을 주고 바꿔 착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같이 온 친구에게 "집에서 손 소독제 하고 왔어도 여기서도 또 해야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전 9시께 사당동에서 투표한 차모(33)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투표 많이 해 봤지만 비닐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투표하기는 또 처음"이라며 "새롭기도 한데 절차가 너무 번거로워져서 선거사무원들이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하러 온 사람이 많을까봐 좀 걱정도 했는데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한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표소에서 배부하는 비닐장갑은 투표를 인증하는 새로운 방법이 됐다. 앞서 정부는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손 위나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에 비닐장갑을 꺼내 들고 투표소 안내판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젊은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오히려 새벽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사람이 집중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오후에 사람이 많을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한산할 시간을 찾아 '눈치싸움'을 한 결과로 해석된다.
방학동에서 투표한 박모(29)씨는 "5시50분에 집에서 나왔다"며 "코로나19가 걱정돼 아침 일찍 가야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나왔는데 막상 와 보니 줄이 길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분 정도 기다려 투표를 마쳤으니 이제 결과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좀 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진구 한 투표소의 선거사무원은 "오전 6시 전부터 기다리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오늘 출근한다면서 5시30분에 온 분도 있었고 해서 투표가 개시된 6시부터 30여분 정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11.4%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501만5171명(잠정)이 투표해 총 11.4%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전투표·재외투표 등은 오후 1시부터 투표율에 반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이날 오히려 새벽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사람이 집중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오후에 사람이 많을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한산할 시간을 찾아 '눈치싸움'을 한 결과로 해석된다.
방학동에서 투표한 박모(29)씨는 "5시50분에 집에서 나왔다"며 "코로나19가 걱정돼 아침 일찍 가야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나왔는데 막상 와 보니 줄이 길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분 정도 기다려 투표를 마쳤으니 이제 결과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좀 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진구 한 투표소의 선거사무원은 "오전 6시 전부터 기다리는 분들이 꽤 있었다"며 "오늘 출근한다면서 5시30분에 온 분도 있었고 해서 투표가 개시된 6시부터 30여분 정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11.4%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501만5171명(잠정)이 투표해 총 11.4%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전투표·재외투표 등은 오후 1시부터 투표율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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