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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교황, 코로나19로 광장 바리케이드 봉쇄 속에 '고독한' 부활절

기사등록 2020/04/12 21:06:31

최종수정 2020/04/12 22:08:39

모든 교회문 닫은 영국 성공회 수장은 목사관 식탁에 임시제단

[바티칸=AP/뉴시스] 부활절 주일인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도 몇 명한 초청 참석해 거의 비공개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 4. 12.
[바티칸=AP/뉴시스] 부활절 주일인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도 몇 명한 초청 참석해 거의 비공개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 4. 12.
[바티칸 시티=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론 전세계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12일 부활절 주일을 코로나 19 팬데믹과 그 방역 대응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서 외롭게 기렸다.

평상시라면 기독교인들은 이날 가장 멋진 옷차림에 가족과 함께 오전 미사를 치르고 이어 친지들과 축하 점심을 같이했지만 올해는 대부분 집에 꼼짝않고 틀어박혔다. 수많은 나라에서 경찰들이 검문소를 세우고 통행을 제지하는 데다 교회 자체가 문을 닫아 신자들은 부활절 설교를 온라인이나 텔레비전으로 봐야 했다.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전례대로 집전했지만 성당 안은 거의 텅빈 채였다. 신도용 걸상 하나에 단 한 명이 앉은 모양으로 참석 교인들은 시늉에 불과한 극소수였고 성가대의 찬송가 소리가 하공에 울렸다.

또 보통 대성당 앞의 성베드로 광장은 부활절을 기념하는 향기로운 생화로 가득찼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후 부활과 생명이라는 부활절 메시지를 눈을 찌를 듯한 과감한 색깔로 전하던 회랑 조약돌 길의 튤립과 난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바티칸=AP/뉴시스] 12일 베드로 광장이 예년과 달리 부활절에 코로나 19로 폐쇄돼 경찰들이 막고 있다 2020. 4. 12.
[바티칸=AP/뉴시스] 12일 베드로 광장이 예년과 달리 부활절에 코로나 19로 폐쇄돼 경찰들이 막고 있다 2020. 4. 12.
경찰 바리케이드들이 광장 둘레를 빙둘러 세워졌다. 교황의 미사와 후속 '로마 시와 전세계'에 내리는 정오 말씀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던 수만 명이 집 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나왔더라도 바리케이드에 막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신 종려와 흰 수국꽃 몇 잎이 단촐하게 장식한 대성당 안에서 축하 미사를 거행했다. 축복을 내릴 때도 평소의 성당 로지아가 아닌 성베드로 묘비 앞에 서서 했다.

자택밖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전세계 반 이상의 사람들이 격리와 칩거 속에 겪을 고독함을 어루만져주기 위함이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성공회가 부활절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회당 폐쇄 조치를 이어간 가운데 12일 한 신도가 본당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 문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다 2020. 4. 12.
[런던=AP/뉴시스] 영국 성공회가 부활절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회당 폐쇄 조치를 이어간 가운데 12일 한 신도가 본당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 문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다 2020. 4. 12.
교황은 거의 출입이 금지된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진행했지만 대신 최초로 13억 가톨릭 신도들이 볼 수 있도록 미사를 실시간 생중계로 보냈다.

이 같은 장면은 교회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예배를 보기 위해 문을 연 소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연출되었다. 교회의 한 분파에서 창궐이 폭발했던 한국에서는 예배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 비공개에 가까운 부활절 미사를 성베드로 성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신 미사는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2020. 4. 12.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 비공개에 가까운 부활절 미사를 성베드로 성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신 미사는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2020. 4. 12.
영국의 성공회도 모든 교회 문을 내려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성장을 하긴 했지만 자신의 런던 주교관 식당 테이블 위에 임시 제단을 차리고 부활절 주일 예배와 설교를 했다. 이를 8500만 신도들은 온라인으로 보고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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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교황, 코로나19로 광장 바리케이드 봉쇄 속에 '고독한'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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