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주주가 영국에 무상지원 제안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영국이 한국 기업인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키트를 대량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놓고도, 당국의 승인절차 지연 때문에 다른 나라에 키트를 빼앗길 상황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LG케미컬의 한 대주주가 평소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영국을 위해 주당 40만개의 코로나 19 진단키트를 제공할 수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 제안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 보수당 전 부 책임자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정작 영국 정부는 공중보건국(PHE)이 아직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단키트 인수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진단키트들이 다른 국가로 갈 위험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런던-컨티넨탈 철도의 닉 마컴 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부와 접촉하고 있지만 PHE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 우크라이나,루마니아 등이 물량을 낚아채기 위해 이미 한국에 군용기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마컴 회장은 "서부시대같은 상황이다. 모로코 조차 비행기를 (한국에) 보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맷 핸콕 보건장관을 만나 시급한 승인 필요성을 전했다면서 "그들(정부)도 키트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뒤에 숨어서 테스트할 때까지는 결정할 수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합리적인 자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한국으로부터)퇴짜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안을 해온 LG 화학 대주주가 런던정경대에서 수학해 영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그가 다른 나라들은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영국은 그러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대주주의 이름을 JP리로 언급했다.
진단키트 40만개의 가격은 약 1000만달러이다. 하지만 이 대주주는 영국 정부가 승인을 내리면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한국이 코로나 19의 대대적인 검사 및 진단키트 생산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스코틀랜드 당국은 이미 한국으로부터 의료장비 수입을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120여개국이 한국의 방역을 배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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