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이메일 해킹으로 5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달 초 자사 홍콩법인은 지난해 항공기 리스업체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항공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은행 대출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항공기 인수 자금을 마련했고 잔금 500만 달러(약 60억원)만 치르면 계약이 완료되는 상황이었다.
이후 항공기를 매각하는 리스사 측을 사칭한 해커로부터 잔금을 요구하는 메일이 도착했고 담당자 A씨가 의심없이 메일에 적힌 은행 계좌번호에 잔금을 송금하는 일이 발생했다.
며칠 후 잔금을 이체하고 계약이 완료됐는데도 불구하고 리스사 측에서는 잔금을 못받았다는 통보를 홍콩법인에 했다. 이에 거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 미래에셋대우 측은 홍콩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 의뢰했다.
항공기 거래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잔금 이체를 유도하는 메일을 보낸 것과 그동안 거래를 해왔던 리스업체의 메일 주소와 서식을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킹 메일은 보낸 해커들이 항공기 인수 계약을 체결할 당시부터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전산망에 침투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거래를 해왔던 리스사를 사칭한 메일과 동일했고 잔금을 송금한 계좌 등은 변경될 수 있어 해킹 피해를 당한 것"이라며 "현재 홍콩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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