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격투기대회 K-1에 6500명 참석…주최측, 정부 자제요청 무시

기사등록 2020/03/23 11:59:51

니시무라 경제재생상 자숙 요청에도 주최측, 개최 강행

경제재생상 "개최 유감이나 요청에 강제력 없어"

사이타마현 지사도 "유감"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의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의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장관까지 나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이타마(埼玉)현에서 6500여명이 참석한 격투기 이벤트 K-1 대회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소재 슈퍼아레나에서는 격투기 이벤트인 'K-1 월드 GP 2020 재팬'이 열렸다. 주최자 발표에 따르면 약 6500명이 참석해 관전했다.

당초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이타마현에 해당 이벤트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사이타마 현에서도 나서 주최 측에 이벤트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개최를 강행했다. 다만, 사이타마현의 제언에 따라 관객들에게 주소와 성명, 연락처 등을 받는 조치를 취했다. 이벤트 후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께 K-1 경기가 열린 슈퍼아레나 회장 앞에서는 관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주최 측이 체온 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를 배부했다. 회장 안에서는 소독액을 이용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큰 소리를 내지 말아 달라는 방송을 했다.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현 지사는 직접 회장에 나와 코로나19 감염 방지책이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가지고 "개최 자숙 협력을 부탁했는데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니시무라 재생상도 요미우리에 "개최는 유감이지만 요청에 강제력은 없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K-1 경기 개최에 대해서는 일본 인터넷 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환자 클러스터(cluster·집단)를 낳는 게 아니냐" 등 우려와 "(약) 1만 명의 관객이 환호를 하며 실내에서 8시간은 너무 위험하다" 등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 주최의 전문가 회의가 제시했던 집단 감염 발생 3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전문가 회의는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가 어려울 경우 ▲근거리에서 대화나 발성을 할 경우 ▲손이 닿는 거리에서 많은 사람이 있을 경우 등을 집단 감염 발생 조건으로 꼽은 바 있다.

해당 이벤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을 경우 주최 측에 책임을 요구하는 의견도 부상했다. "주최 측은 돈 밖에 생각 안 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다만, 주최자가 정부의 의견을 수용해 이벤트를 취소해도 손해 보상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주최 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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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격투기대회 K-1에 6500명 참석…주최측, 정부 자제요청 무시

기사등록 2020/03/23 11:59: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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