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확진자 23명…주감염로는 '신천지·해외체류'

기사등록 2020/03/18 08:00:00

광주 전체 자치구서 확진 발생…인구 6만 남짓의 군까지 확산

확진자 82.6%가 '신천지 교회' 또는 '본인·가족 해외체류' 관련

고위험 직종 신천지 신도·다중시설 이용자 등 추가 감염 '뇌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0.02.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는 대체로 신천지 교회 또는 본인·가족 중 해외체류 이력 등 2가지로 압축되며, 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방역망 체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고위험군 직군 신천지 신도, PC방·코인노래방 등 집단 전파위험이 높은 다중시설 이용자도 지역사회 전파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전파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있어 코로나19 추가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 광주 18명, 전남 5명…7주새 군(郡) 단위까지 확산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18명, 5명이다.

지난달 3일 지역 첫 확진자가 나왔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광주 광산구에 사는 40대 여성이었다. 곧이어 이 여성의 딸과 친오빠(나주 거주)가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됐다.
 
이후 2주동안 소강 상태였으나,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이른바 '신천지 발 감염'이 잇따랐다. 대구집회(2월16일)에 참석한 전도사 A(30·서구)씨 등 4명에 이어 배우자·친구 등 모두 7명의 신천지 신도가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전남 동부권 3개 시에서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지인과 만나려고 대구를 찾았던 간호사(순천)와 신천지 대구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여수)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3월1일에는 광양에 거주 중인 30대 주부가 울산에 사는 시부모(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달 초 광주에서는 유럽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과 어머니·할머니 등 남구 거주 일가족 3명과 동구 학동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B(57)씨가 확진으로 판명됐다.

신천지 전도사 A씨의 밀접접촉자였던 20대 남·녀 신도 2명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직후인 이달 7~8일 뒤늦게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14일에는 남편과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을 여행한 광주 동구 거주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B씨의 직장 동료인 60대 화순 주민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아 인구 6만명 남짓 되는 화순군까지 감염이 확산됐다.

같은날 광주 북구에서는 스페인을 다녀온 딸과 접촉한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60대 남편도 양성으로 판명됐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2020.02.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 신천지·해외 유입이 82.6%…1명은 감염원 불명

광주·전남에서 감염경로가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깊은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지역 확진자 중 43.5%에 해당한다.

광주에서는 대구집회에 참석한 뒤 교리공부를 주관했던 전도사 A씨와 동행한 일행, 배우자 등 신천지 신도·교육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여수에 사는 20대 신도도 대구집회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교회 다음으로 비중이 큰 감염경로는 해외체류 이력(39.1%)이다. 본인 또는 가족 구성원이 해외(태국·이탈리아·스페인 등)를 다녀온 확진자는 9명(광주 8명·전남 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울산 등 다른 지역을 방문했거나 해당 주민과 접촉한 경우는 2명(순천 간호사·광양 주부)으로 8.7%다.

나머지는 광주 동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B씨 등 직원 2명. B씨는 종교 관련성과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 이동 경로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 감염 경로가 불투명하다. B씨의 동료인 화순 60대 남성은 B씨의 밀접 접촉자다.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를 분류해 자가격리 또는 감염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고위험군에 속하는 신천지 신도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북구청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한 PC방에서 키보드·마우스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제공) 2020.03.1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북구청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한 PC방에서 키보드·마우스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제공) 2020.03.12. [email protected]
◇ 고위험 직종 신천지·다중시설 이용자 '숨은 뇌관'

광주·전남권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요양시설·교육계·의료인 등 집단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직군에 종사하는 신천지 신도 중 미검사자 명단을 확보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780명 중 532명은 음성으로 분류됐고, 40명은 검사 중이다. 208명은 연락처·거주지·직업이 불분명해 정부에 재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전남은 426명 대상자 중 18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86명은 검사 의뢰 또는 검체 확보 단계다. 신도 53명은 연락두절·타 지역 거주·명단 중복 등 때문에 명단을 재점검하고 있다.

검사를 받지 않고 고위험 직종에서 일하는 신천지 신도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른 지역처럼 종교시설과 PC방·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이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광주시·전남도는 집단 전파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내 집단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뾰족한 수가 없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내 방역·운영 실태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잇단 개학 연기로 학생들이 몰리는 PC방·코인노래방 내 전파 가능성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규명하지 못한 광주 13번 환자 B씨의 감염 경로도 지역사회 감염 방지의 '복병'이다. 보건당국은 B씨가 증상을 보인 지난달 26일 전후로 기존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들여다봤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더 이상의 감염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며 "집단 종교행사 참석과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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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확진자 23명…주감염로는 '신천지·해외체류'

기사등록 2020/03/18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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