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환자 대구·경북 42명, 수도권 26명…성남교회 반영 안돼
교회·PC방 등 소규모 집단감염, 조사 어렵고 전파 범위 넓어
집단감염 방아쇠 우려…질본 "감염병예방법상 강제조치 논의"
[서울=뉴시스] 이연희 구무서 기자 = 교회와 PC방 등 소규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신규환자 수가 대구·경북 지역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해외유입과 '구로 콜센터' 이후 집단감염으로 3차감염 고비가 도래해 의료진과 병상 등 의료자원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엄격한 방역관리 차원에서 소규모 유행 위험도가 큰 교회 행사 등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전체 환자수는 8236명으로 지난 15일보다 74명 늘었다.
이 중 대구의 환자는 6066명, 경북의 환자는 1164명으로 각각 지난 15일 대비 35명, 7명이 신규 발생 환자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환자 수는 총 42명이다.
수도권에서는 현재까지 서울 253명, 경기 231명, 인천 30명의 환자가 기록됐다. 15일 대비 16일 하루 신규 확진환자는 서울 6명, 경기 20명, 인천 0명이다. 수도권에서 26명의 환자가 하루 사이에 늘었다.
그러나 성남시에 따르면 16일 성남시 수정구 소재 은혜의강 교회에서 40명의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수도권 추가 환자 26명과 성남시에서 집계된 추가 환자 40명을 더하면 총 66명으로 대구·경북의 하루 추가 환자 42명보다 많다.
현재 성남시에서는 은혜의강 교회 신도 135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며 아직 29명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이 곳 외에도 '구로 콜센터'에서 신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8일만에 이 곳 관련 코로나19 환자만 129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해서도 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구로구 콜센터 소속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의 생명수교회 예배 참석자 중에서도 현재까지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발병 초창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발 감염 사례와 구로 콜센터 내 집단감염과 달리 교회, PC방 등 소규모 집단시설에 발생한 '3차감염'은 성격이 다르다.
해외유입 발병은 해외방문력 등으로 차단 조치가 진행됐고 구로 콜센터 역시 건물 봉쇄와 전수검사 등으로 통제가 가능한 반면 교회와 PC방 등은 대중들이 밀집된 장소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원을 특정하기도 어렵고 전파의 범위도 넓다. 서울시가 노래방, PC방 등의 방역 현황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곳에서의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인구가 밀집돼 있고 출·퇴근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다중이용시설이 다수여서 지방에 비해 심각성이 크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은 SOS 칠 곳도 없다. 지역에서 진료를 못 받으면 수도권에서 와서 진료를 받지만 수도권에서 그런 일(병상부족)이 벌어지면 이 사람들이 어디가서 진료를 받겠나"라며 "어느 날 갑자기 병상과 의료진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미리 확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는 폐쇄된 공간에서 모여 장시간 성경을 낭독을 하거나 찬양을 부르는 등의 행위가 뒤따르는 만큼 집단감염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신천지 교회 교인 감염률이 40%였고, 부천 생명수 교회도 대략 40%, 성남에서 발생한 교회 발병률도 30%가 넘는다"며 "종교행사의 노출이 1명의 감염자가 30~40명 내지는 100명이 넘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당국도 방역을 보다 강화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강제조치 카드를 쥔 채 고심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명시된 집회 제한 및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 이 법 제49조 1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집회나 제례 또는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다만 상위법인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논란이 뒤따를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특성이 초기 경증에서 굉장히 큰 전염력, 심지어 발병 전 바이러스가 분비된다는 연구와 무증상 시기에서 전염된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좀 더 엄격하게 사람 간 전파를 줄이지 않고서는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예방법상 강제조치 적용계획에 대해 "유행 양상을 보며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느 수준으로 어느 기관에 (적용)할 지 위험도를 평가하고 진행토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강제조치 계획 대신 종단에 예배 등 오프라인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 시장은 "여전히 33%의 교회가 오프라인으로 예배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교회 예배를 갔다가 직장에서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서는 해외유입과 '구로 콜센터' 이후 집단감염으로 3차감염 고비가 도래해 의료진과 병상 등 의료자원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엄격한 방역관리 차원에서 소규모 유행 위험도가 큰 교회 행사 등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전체 환자수는 8236명으로 지난 15일보다 74명 늘었다.
이 중 대구의 환자는 6066명, 경북의 환자는 1164명으로 각각 지난 15일 대비 35명, 7명이 신규 발생 환자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환자 수는 총 42명이다.
수도권에서는 현재까지 서울 253명, 경기 231명, 인천 30명의 환자가 기록됐다. 15일 대비 16일 하루 신규 확진환자는 서울 6명, 경기 20명, 인천 0명이다. 수도권에서 26명의 환자가 하루 사이에 늘었다.
그러나 성남시에 따르면 16일 성남시 수정구 소재 은혜의강 교회에서 40명의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수도권 추가 환자 26명과 성남시에서 집계된 추가 환자 40명을 더하면 총 66명으로 대구·경북의 하루 추가 환자 42명보다 많다.
현재 성남시에서는 은혜의강 교회 신도 135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며 아직 29명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이 곳 외에도 '구로 콜센터'에서 신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8일만에 이 곳 관련 코로나19 환자만 129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해서도 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구로구 콜센터 소속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의 생명수교회 예배 참석자 중에서도 현재까지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발병 초창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발 감염 사례와 구로 콜센터 내 집단감염과 달리 교회, PC방 등 소규모 집단시설에 발생한 '3차감염'은 성격이 다르다.
해외유입 발병은 해외방문력 등으로 차단 조치가 진행됐고 구로 콜센터 역시 건물 봉쇄와 전수검사 등으로 통제가 가능한 반면 교회와 PC방 등은 대중들이 밀집된 장소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원을 특정하기도 어렵고 전파의 범위도 넓다. 서울시가 노래방, PC방 등의 방역 현황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곳에서의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인구가 밀집돼 있고 출·퇴근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다중이용시설이 다수여서 지방에 비해 심각성이 크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은 SOS 칠 곳도 없다. 지역에서 진료를 못 받으면 수도권에서 와서 진료를 받지만 수도권에서 그런 일(병상부족)이 벌어지면 이 사람들이 어디가서 진료를 받겠나"라며 "어느 날 갑자기 병상과 의료진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미리 확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는 폐쇄된 공간에서 모여 장시간 성경을 낭독을 하거나 찬양을 부르는 등의 행위가 뒤따르는 만큼 집단감염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신천지 교회 교인 감염률이 40%였고, 부천 생명수 교회도 대략 40%, 성남에서 발생한 교회 발병률도 30%가 넘는다"며 "종교행사의 노출이 1명의 감염자가 30~40명 내지는 100명이 넘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당국도 방역을 보다 강화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강제조치 카드를 쥔 채 고심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명시된 집회 제한 및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 이 법 제49조 1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집회나 제례 또는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다만 상위법인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논란이 뒤따를 수 있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특성이 초기 경증에서 굉장히 큰 전염력, 심지어 발병 전 바이러스가 분비된다는 연구와 무증상 시기에서 전염된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좀 더 엄격하게 사람 간 전파를 줄이지 않고서는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예방법상 강제조치 적용계획에 대해 "유행 양상을 보며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느 수준으로 어느 기관에 (적용)할 지 위험도를 평가하고 진행토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강제조치 계획 대신 종단에 예배 등 오프라인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 시장은 "여전히 33%의 교회가 오프라인으로 예배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교회 예배를 갔다가 직장에서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