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움직여야 했다…각각 통화했으면 시간 오래 걸렸을 것"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여행 중단 조치가 상의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들도 우리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할 때 상의하지 않는다"고 정당화했다.
CNN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여행 중단 조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린 빨리 움직여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린 유럽 정상들과 아주 잘 지내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나는 시간이 걸리는 걸 원치 않았다"고 발언, 상의 없는 여행 중단 조치가 '신속 대응'의 일환이었다는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각각 통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며 "(여행 중단 조치 발표 전) 일부와는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미국으로의 여행을 30일 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일방적이며, 아무런 상의도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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