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환자 치료 '속도'…"신천지 무증상자 격리 8일까지"(종합)

기사등록 2020/03/04 13:26:48

중대본 "생활치료시설, 이번주말 2000명 입소"

국군대구병원 303병상 확충…"중증환자 치료"

"신천지 신도, 자가격리 기간 3주로 마무리"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지침도 마련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2일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02.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2일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임재희 구무서 김성진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000명이 넘는 대구 지역에서 여전히 2300여명이 입원 대기 중인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경증환자 2000명을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국군대구병원 100개 병실을 음압 시설을 갖춘 303병상 규모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등 중등도 이상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반 대구시민 1만5000명의 진단 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무증상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선 격리 3주차인 이번 주말까지만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격리를 자동 해제키로했다.

◇대구 입원 대기자 2270명…"이번 주말 2000명 수용 목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대구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 현황 등을 논의했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대구시에서 병원의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확진자는 약 2300명"이라며 "정부는 범정부적인 모든 역량을 다하여 대구시 환자들의 자택 대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시 확진 환자 4006명 중 입원 대기자는 56.7%인 2270명이다.

현재 대구 지역에는 대구1 생활치료센터(대구 중앙교육연수원) 160명,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 210명,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 235명 등 경증환자 605명이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3곳이 준비됐다.

의료기관에 입원 중이었던 경증환자 41명을 포함해 이날 오전 8시 기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인원은 373명이다. 현재 정원의 61.6% 수준이다. 138명이 지난 2일 개소한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데 이어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에 235명이 추가로 입소했다.

이어 이날 오전부터는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210명이 추가로 입소할 예정이다.

현재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에는 의사 4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9명 등 의료진이 상주하며 고려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와 간호사 등도 파견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포함한 의사 4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8명이 상주한다.

정부는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를 5일 추가 개소하는 데 이어 경북 칠곡 소재 한티 대구대교구 피정의 집, 경북 칠곡 소재 대구은행 연수원도 생활치료센터 등도 차례대로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금주 말까지 2000명의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늘려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음압시설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4일 오전 대구 동구 상매동 한 숙소에서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군대구병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2020.03.0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4일 오전 대구 동구 상매동 한 숙소에서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국군대구병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입원 대기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 경증환자를 제외하고 현재 입원 중인 대구 지역 확진 환자는 1330명(대구 972명, 대구 외 지역 358명)이다.

현재 대구에선 100여명의 의사들이 환자 상태에 따라 경증과 중등도 이상으로 분류하고 자택 대기 환자 전화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입원 치료 대상인 고위험군과 중등도 이상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추가 병상 확보에도 나섰다.

김 제1총괄조정관은 "중등도 환자들을 위한 대구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주·영주 적십자병원도 추가해 환자들을 입원시키고 있다"며 "내일부터는 국군대구병원의 병실 증설공사를 마치고 환자들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소재 국군대구병원은 지난달 24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기존에는 주로 재활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100병상 규모 병원이었으나 전담병원 지정 이후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303병상으로 확장 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새로 확충되는 병상은 음압시설을 갖추고 1인실 15개, 2인실 10개, 4인실 67개 등 총 92실을 중등도 이상 환자 치료를 위해 운영한다. 음압기 121대를 설치하고 333명의 의료·행정 인력이 투입된다.

군의무사령부의 지원과 아주대, 영남대 병원이 기술 자문을 하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등 민·관·군이 협력한 결과다.

김 제1총괄조정관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국립대병원들을 중심으로 환자치료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국립의료원의 전원조정상황실을 통해 시·도 간 병상조정 기능이 보다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증상 신천지 신도, 3월8일까지만 검사"

지난 3일 중대본은 유증상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가 완료됨에 따라 대구 지역 진단 검사 방향을 고위험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시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 현황과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운영지침, 마스크 수급 관련 대응 방향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0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 현황과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운영지침, 마스크 수급 관련 대응 방향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이날 0시 현재 대구에선 2만3499건의 진단 검사가 진행됐는데 이 중 신천지 교인은 33.7%인 7913건이며 일반 시민은 1만5586명이 검사를 받았다.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72.5%가 검사를 받은 것이다. 이 중 5715명이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고 절반이 넘는 3168명(55.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는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무증상자 신천지 교인에 대해선 검사를 지속하되 이미 이들의 자가격리 기간이 잠복기(14일)를 지나 3주차에 접어든 만큼 나머지 신도에 대한 검사는 오는 8일까지만 진행, 이후 자가격리를 자동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신천지 신도는) 유증상자 위주로 검사를 하지만 유증상자가 며칠 뒤 무증상자가 되기도 하고 무증상자가 유증상자가 되기도 하는 등 명확한 분류가 어려워 증상이 없는 인원 또한 검사를 하게 된다"면서도 "8일까지도 증상이 없는 인원은 자동 격리 해제하기로 협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확대…하루 최대 3배 검사

일반 선별진료소에 비해 하루 3배 이상 검사가 가능하고 교차 감염 우려까지 차단할 수 있는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지침을 마련해 전국에 확대키로 했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란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일컫는다.

검사 대상자가 의료진에게 바이러스 전파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검사 속도도 3배가량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일반 선별진료소는 시간당 2건, 하루 20건 정도의 검체 채취를 하는 데 비해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소독·환기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시간당 6건, 하루 60건까지 가능하다"면서 "지침에서는 운영방식과 인력구성, 공간조건, 고려사항 등이 포함돼 있어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준운영지침에 따르면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선 ▲접수·교육·시설관리·차량통제 등을 위한 행정인력(1∼3명) ▲진료를 위한 의사(1∼2명) ▲검체 채취를 위한 간호인력(1∼2명) ▲소독을 위한 방역(1명) 등 운영인력을 갖춰야 한다.

주차 및 차량 이동이 가능한 최소면적만 활용하며 컨테이너형 또는 개방형 천막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해 공간 제약도 줄이기로 했다.

표준운영방식은 '접수→진료→검체 채취→소독 및 교육' 등 4단계 부스를 운영하지만 상황에 따라 2단계로 간소화할 수 있다.

다만 운전자만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 동승 불가 ▲대기시간 장기화 등으로 불편이 따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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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환자 치료 '속도'…"신천지 무증상자 격리 8일까지"(종합)

기사등록 2020/03/04 13:26: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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