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02월26일 11:50 뉴시스 프라임뉴스 서비스에 먼저 공개된 콘텐츠입니다
통계청, 26일 '2019년 출생·사망통계 결과' 발표
작년 자연증가 7900명, 하루 22명꼴 증가 그쳐
4년전 일평균 454명에 비해 20분의 1 수준 '뚝'
"이 추세라면 2020년 자연감소 발생 가능성 커"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연간 인구 자연증가 수가 7900명에 그쳤다. 이는 하루 평균 22명꼴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매년 꾸준히 자연증가 해오던 것이 감소로 돌아서는 상황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이 추세라면 올해를 기점으로 자연감소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전년도 2만8000명에서 71.7%(2만 명)나 줄어든 79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루 평균 830명의 신생아가 세상으로 나왔지만 809명이 숨을 거두면서 하루 평균 늘어난 인구수는 22명에 불과했다. 불과 3년 전인 2015년 하루 평균 자연증가 인구가 44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으로 현격하게 줄어든 수치다.
자연증가 증감률은 -71.7%로 전년도 -61.2% 보다 감소율이 커졌다. 2015년 -3.1%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 -22.8%에서 2017년 -42.4%로 점차 감소율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자연 증가분도 전년보다 0.4명 줄어든 0.2명에 불과해 올해를 기점으로 자연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는 완만하게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출생자 수는 최근에 급격하게 떨어졌기에 때문에 자연증가 감소율을 높이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도에는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809명으로 2018년 819명 보다 10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줄면서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粗)사망률은 5.7명으로 2010년부터 계속되던 증가세가 꺾였다.
사망자 수가 줄긴 했지만 출생아 수의 감소폭이 더욱 컸던 탓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대비 2만3700명(-7.3%) 감소했다.
인구 고령화로 최근 몇 년 간 계속해서 증가하던 사망자 수는 지난해 29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3700명(-1.2%) 줄어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감소해 인구 자연감소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2018년 1월과 2월 겨울이 유난히 추워 한파에 취약한 고령층 사망자 수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겨울에는 기온을 회복하면서 평년 수준의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인구 자연증감 규모를 보면 경기(2만3000명)과 서울(1만명), 인천(3400명), 세종(2600명), 울산(2300명) 등 8개 시도에서 늘었다. 경북(-7200명), 전남(-6000명), 전북(-5500명), 부산(-5200명), 강원(-3600명)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
경북과 전남, 전북, 강원 지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았다.
사망자를 살펴보면 남성은 70대(4만4000명), 여성은 80대(5만6000명)에 가장 많았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남성 사망률은 1000명 기준 6.3명으로 0.6% 줄었고, 여성 사망률은 5.2명으로 2.2% 감소했다. 남성 사망률이 여성 사망률보다 1.2배 높은 편이었으며, 60대의 경우 사망률 성비는 2.8배로 최대였다.
김 과장은 "남자가 여자보다는 밖에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망이나 질병에 좀더 노출돼 있고, 음주나 흡연도 사망에 많이 기여하는 걸로 보인다"며 "원인별로 보면 간질환이나 심장질환, 암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여자보다 남자가 높게 나타나 질병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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