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온천 융합된 유성구, 대전경제 견인차 역할

기사등록 2020/02/26 08:57:53

변방에서 중심으로…2025년 인구 40만 돌파 전망

[대전=뉴시스] 대전 유성구 전경
[대전=뉴시스] 대전 유성구 전경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1989년 자치구로 승격된 대전시 유성구는 인구 8만명에 불과한 대전의 변방이었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하는 시골로 인식됐다.

불과 30년이 지난 현재 유성구는 가장 핫한 자치구가 됐다. 2012년 인구 30만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35만명을 넘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인구증가율 1위다.

세종시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2014년 15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147만 명까지 줄어든 대전시의 상황과 상반된다.

유성구는 젊은이 비율이 32.7%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아직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드믄 자치구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서남부권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 께 40만명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 성장동력 쌍두마차 대덕특구와 온천

지난해 유성구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시행한 2019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전국 69개 자치구 중 1위를 했다.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유성구 장밋빛 청사진의 배경은 단연 대덕특구와 온천이다.

대덕특구엔 2만 7000명의 석·박사를 포함해 7만 2000명의 과학기술인력이 있다. 26개 정부출연 연구원과 1800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이 포진돼있다. 누적 특허등록 건수가 7만여건, 해외누적특허도 2만 5000건에 달한다. 카이스트를 비롯해 10여개 대학도 밀집돼 젊고 우수한 인적자원 기반도 튼튼하다.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시 구현을 위한 기초 인프라는 유성구에 있는 셈이다.

정부와 대전시가 추진중인 대덕특구 재창조 계획은 유성구가 일신할 수 있는 거대 밑그림이다. 뼈대는 융합연구와 혁신창업환경조성,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확충, 연구혁신 플랫폼 구축, 미개발지에 대한 효율적 활용 등으로 요약된다. 
[대전=뉴시스]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대전=뉴시스]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검토중인 안을 대략 살펴보면 대덕특구를 창업과 협력연구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실험실창업캠퍼스인 ‘공동R&D캠퍼스’ 2곳을 조성하는 안이 제안되고 있다.  

KAIST와 충남대, 생명공학연구원이 협업해 실험실 기반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담당하게되는 바이오중심의 창업캠퍼스와 출연연 집적지역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ICT, 소재부품, 장비분야 창업을 위한 캠퍼스를 만들어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까지 이어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진통끝에 2026년 이전이 완료될 예정인 대전하수처리장 일원 등에 대한 부지는 혁신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입지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인근 갑천변을 활용해 산업·주거단지로 재구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덕특구의 R&D혁신 플랫폼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 허브 플랫폼과 AI기반 플랫폼, 기술거래 상설 마켓을 만들고, 첨단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은 안팎의 기대를 모으는 구상이다.

현재 2.5㎢ 규모로 조성예정인 스마트시티에선 무선충전 전기버스와 같은 미래형 교통수단과 AI기반의 스마트케어서비스가 제공되고 데이터오픈랩도 운영될 예정이다.

다양한 특색을 지닌 테마형 특화거리도 조성된다. 연구기관이 밀집되 있는 가정로 일원엔 과학인융합연구거리가 조성돼 연구기관과 스트업의 신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 거리로 꾸며지고, 대덕대로와 탄동천 일원은 시민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사회문제를 모니터링하는 과학문화거리로 조성된다. 

유성구는 지난해 정부출연연과 대전시 등과 워킹그룹을 만들고 어떤 기술을 어떻게 지역에 접목시킬 지를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유성을 상징하는 온천을 테마로 하는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8년부터 34억원을 들여 온천지구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추가 용역에 들어가 온천지구 거리를 대학로와 온천로, 갑천변, 유성천변 등 4개 권역으로 나누고 빛 조형물 설치와 홀로그램 영상 등 테마에 맞는 경관을 만들어 랜드마크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구는 올 상반기까지 총사업비 60여억원을 투입해 봉명지구 일원에 추진중인 명물카페거리 조성사업도 마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온천로와 문화원로까지 연계해 국제적인 온천 관광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온천치료와 색채치유 등을 테마로 하는 치유관광과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조성된 족욕카페 외에 갑천변 유휴공간을 활용한 노천탕을 조성하고 대덕사이언스길과 연계한 산책로 등을 만들면 단순 관광객외에도 의료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 활력 불어넣을 대형사업 줄줄이

정부와 대전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상당수 대형사업이 유성구에서 진행중인 점도 성장세의 배경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신동·둔곡동 일원에 추진중인 과학벨트 거점지구 사업은 연말까지 2단계 사업이 끝날 예정이다. 용지비와 조성비만 9400여억원이 투입된 국가프로젝트다. 수소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ICT클러스터, 빅데이터 등 혁신성장과 관련된 기술과 산업이 총망라된 클러스터로 유성구의 미래동력이다.

외삼동과 안산동 일원에는 6000여억원이 투입돼 첨단국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고, 장대동엔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1000억원 투자약속을 한 ‘스타트업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대학과 대덕특구 출연연구소의 우수한 인적자원, 연구 인프라 및 원천기술이 집적된 창업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뉴시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사진=뉴시스DB)
【대전=뉴시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사진=뉴시스DB)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2021년 준공 예정인 사이언스콤플렉스는 600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근린생활시설, 과학 및 문화체험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건립된다.

규모가 지하 5층, 지상 43층에 연면적 27만9263㎡이르고, 핵심 시설인 사이언스타워는 높이 193m의 웅장한 피라미드형으로 지어져 유성구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구암역 인근에 조성중인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유성복합터미널)는 교통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까지 유성구 구암동 일원 10만2080㎡ 부지에 연면적 29만4371㎡에 지상 10층, 지하 7층 규모로 복합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환승시설(BRT환승센터·환승주차장), 문화시설, 오피스텔, 행복주택,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 약 79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용산동에 들어서는 현대아웃렛 조성사업도 6월 개점을 예고하고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지하1층, 지상7층으로 중부권 아울렛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타지역의 원정쇼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돼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 2030 중장기발전계획 담길 내용은

유성구는 최근 향후 10년 구정 전분야에 걸친 로드맵 마련을 위해 ‘2030 중장기발전계획’ 용역에 들어갔다. 유성의 도시지형을 바꿀 대형 인프라 사업들이 진행되는데 발맞춰 도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논의중인 안을 살펴보면 크게 구즉·관평·신성·전민동 등 연구단지를 끼고 있는 북부생활권은 과학과 산업발전의 축으로, 노은동 중부생활권은 도시·교통발전축으로, 온천지구를 중심으로 진잠·원신흥·온천동 남부생활권은 관광·문화발전축으로 육성된다.

세부적 논의내용을 보면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제조업혁신을 위한 ‘제조혁신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통제조업과 산업로봇, 스마트공장 등을 접목하는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중이다.

또한 대학로 맞은편 갑천에 스타트업 타운인 ‘유성갑천테크’를 조성해 카이스트와 연구기관 등과 연계를 강화하고, 실헙과 거주가 가능한 초소형 창업주거융합형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유성구에 풍부한 과학기술기반의 소셜벤처 육성을 위해 ICT기반 소셜벤처 연구공간인 ‘마을공작소’를 만들고, 은퇴과학자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지원을 강화하게 된다.


【대전=뉴시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온천족욕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족욕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온천족욕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족욕체험을 하고 있다.
1982년 온천지구,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유성구의 상권활성화를 위한 재단설립도 검토되고 있고, 동네상권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다양한 정부공모사업 유치와 소상공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논의된다.

이밖에 공유공간을 적극 발굴해 스타트업 코웍과 커뮤니티 활성화에 활용하고 사회적기업,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간대여 및 교육지원도 한층 강화하고, 주민공동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 마련도 검토되고 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은 과학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로 어느 지역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면서 “미래비전을 실현할 전략과 사업을 발굴해 인구 40만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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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온천 융합된 유성구, 대전경제 견인차 역할

기사등록 2020/02/26 08:57: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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