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부품공장 생상 차질...렌즈 벤더 등 이원화 진행
국내 물량 확대에 오히려 낙수효과...부품업계 '한시름'
"올해 ODM 운영 기조, 양은 2019년과 비슷하게 유지"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저조한 수익 이후 ODM 확대 전략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10% 수준인 3000만대에서 올해 6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에선 추정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간 약 3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있으며 이 중 지난해 ODM물량은 3000만대 수준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일부 부품 공장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ODM을 본격 강화하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향 렌즈 벤더의 이원화가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렌즈 모듈벤더는 크게 삼성전자 벤더와 삼성전기 벤더로 나눠진다. 삼성전자 렌즈 벤더의 경우 Largan, Sunny Optical, 코렌, 세코닉스 등이 있으며, 삼성전기 렌 즈 벤더의 경우 해성옵틱스, 아이엠, 방주광학 등이 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조달방식의 변화로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벤더 물량이 확대된 가운데, Sunny optical의 중국 공장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부 모듈사들은 벤더 이원화를 진행하거나, 렌즈 조달 물량을 국내 업체에게 확대시키고 있어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ODM 강화 기조에 위기감을 느꼈던 국내 부품업계들의 걱정은 일단 한시름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또 베트남과 인도로 메인 생산 기지를 계속적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원가를 일정 부분 이하로 낮추는데 한계를 느꼈다. 결국 삼성전자는 ODM 확대에 나서게 됐고, 국내 부품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시장 피드백과 제품 경쟁력을 모니터링해 ODM 비중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노태문 신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최근 갤럭시 S20 공개 이후 간담회에서 ODM 확대 가능성과 관련, "ODM을 확대하고 줄인다는 측면보다는 특정 제품의 경쟁력이 확보되면 생산하는 등 플레시블(유연)하게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0일 4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콘퍼런스 콜에서 "ODM 운영 기조 및 양은 2019년과 비슷하게 유지하되, 시장 피드백과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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