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막 오른 종로大戰…"도시 재생" vs "文 실정 심판"

기사등록 2020/02/09 19:45:50

李, 종로 공약…"청년·교통·역사문화·도시재생 중심"

黃, 빈 상가 돌며 "활력 없어져 참담…경제 살려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사직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사직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정진형 문광호 김남희 기자 = 오는 4·15 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이른바 '종로대전'이 성사된 가운데 두 사람은 주말에 종로 곳곳을 누비며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구 사직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나는 4·15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 ▲교통이 원활한 종로 ▲전통과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도시 ▲도시재생사업 재추진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총리는 구체적으로 고양 삼송-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과 종로 주차난 해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차담회 중 "당연히 종로의 선거가 커지면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 출마에 따라 내심 전국적 지원보다 종로 유세에 집중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재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직2구역을 둘러봤다.

이 전 총리는 "종로가 고령화돼서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며 "청년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교육·보육·주거·산업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 키우기가 좋아야 되고, 주거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고 끝에 출마를 결단한 황 대표는 '젊음의 거리'와 모교 성균관대학교 일대의 공실 상가를 도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빨간 목도리와 검은색 패딩 차림으로 나선 황 대표는 "내가 알고 있던 종로는 경제의 중심지였고, 정치의 중심지였다. 정말 활기차고,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문을 다 닫은 상황"이라며 "내 마음의 한쪽은 참 참담하다"며 침체된 지역 경기를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에선 대학 후배들에게 "어려워도 힘내고 화이팅하라"며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나눴다. 또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어묵을 직접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이날 약 1시간40분 동안 종로 일대 빈 상가를 둘러본 황 대표는 연신 "몇 집 걸러 빈집이 생기나", "대로변인데도 심각할정도로 가게들이 쉬고 있다", "젊음의 거리인데 젊은 사람이 없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실의) 원인이 무엇일까. 이 정부의 경제 실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여기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또 (이번 총선은) 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아닌가"라며 거듭 문재인 정부 '경제실정론'을 부각시켰다.

황 대표는 전국을 돌며 총선을 지휘할 것인지, 종로에만 집중할 것인지를 묻자 "둘 다 필요할 것 같다"며 "우선 종로에서 종로구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종로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이 전 총리는 첫 지하철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종로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 전 총리측은 언론 공개 없이 '정중동'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황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등 당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종로에 위치한 성균관을 찾은 뒤, 종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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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2/09 19:45: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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