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때처럼 자진사퇴 유도?…"정치는 생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9일 정봉주 전 의원의 오는 4월 총선 예비후보 자격 판단을 또다시 보류한 가운데, 여당 일각에선 사실상 정 전 의원에게 '자진 사퇴'의 신호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당 공직후보추천검증위원회(검증위)에서 세 차례 연거푸 계속심사 결정을 내려 판단을 미루면서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정 전 의원에게도 마찬가지로 결단을 바란다는 뜻이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자세한 건 잘 모르나 김의겸 전 대변인과 같이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주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공관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전체회의를 갖고 정 전 의원 적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수도권 출마자 면접심사를 이유로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기자들이 '정 전 의원 본인은 (접을) 생각이 없다'고 지적하자, 김 실장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응수했다.
김 실장은 "우리당은 가급적 혁신하지만 그 당사자들의 명예도 존중하면서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출마한 서울 강서갑은 오는 11일 면접심사에 들어간다.
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당사 앞에는 정 전 의원측 지지자 수명이 피켓을 들고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피켓에는 '정봉주, 왜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하는가' '가짜 미투 희생양 정봉주 또다시 죽이지 마라' '정봉주 무죄판결 공관위는 존중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정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 'BJ TV'는 지지자들의 시위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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