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중국 방문자' 기숙사서 2주 격리…학생들 반발

기사등록 2020/02/08 19:23:09

문자·이메일 등 통해 전체 재학생들에 통보

"신종 코로나 조사 불참하면 수강신청 불가"

"중국·동남아 방문 학생 2주 간 개인실 격리"

학생들 "학교·지자체 등 4자협의체 구성하자"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개강을 2주 연기한 연세대가 지난 7일 전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및 동남아 방문 이력이 있는 기숙사 입사 예정 학생들은 2주간 개인실에서 격리 조치한다"고 통보했다. 연세대는 또 "신종 코로나 관련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강 신청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0.02.08. (사진 =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SNS 갈무리)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개강을 2주 연기한 연세대가 지난 7일 전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및 동남아 방문 이력이 있는 기숙사 입사 예정 학생들은 2주간 개인실에서 격리 조치한다"고 통보했다. 연세대는 또 "신종 코로나 관련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강 신청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0.02.08. (사진 =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SNS 갈무리)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개강을 2주 연기한 연세대가 중국·동남아를 방문한 기숙사 입사 예정 학생들을 2주간 개인실에서 격리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8일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단순 격리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준비위원회(네트워크)'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7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및 동남아 여행 이력이 있는 자는 입사 후 2주 동안 개인실에 거주, 외부출입을 불허(도시락 제공)한다"는 방침을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해 통보했다.

수강신청을 1주 연기한 연세대는 또 수강신청 시 학생들의 중국 및 동남아 여행 이력을 재확인하고,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못하게 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네트워크 측은 지난 7일 '격리로는 학생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학생 격리' 등 학교 측의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트워크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중국 및 동남아 여행 이력이 있는 기숙사 입사 예정 학생들을 2주간 격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강신청이 불가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며 "격리 조치로는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설문조사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피해갈 수 있고, 여행 기록만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격리된 학생들의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격리 중 학생들의 식사 및 생활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한 '도시락 제공'은 턱없이 빈약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측은 "비상 상황에는 비상에 걸맞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교육권의 주체인 학생, 실제 현장에서 대응 방안을 집행할 직원, 기숙사가 위치한 지자체 보건 당국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당사자 간의 협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부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네트워크 측의 입장이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7일 학교 측에서 재학생들에게 문자와 이메일로 해당 내용들을 통보한 뒤 급하게 입장을 낸 만큼 아직 학교 측과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다음주 중 다시 4자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해 학교 측에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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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중국 방문자' 기숙사서 2주 격리…학생들 반발

기사등록 2020/02/08 19:23: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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