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희, '숙대 포기' 트렌스젠더 위로…"사회는 변할것"

기사등록 2020/02/07 18:37:39

박한희 변호사, 페이스북 통해 "상처 받았을 것" 위로

반대한 숙대생들에…"안전을 위해? 분리는 답 아니다"

"사회는 변해나갈 것…각자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자"

[서울=뉴시스] 성전환(남→여) 수술 이후 숙명여대에 최종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02.03. (사진 = 방송사 인터뷰 영상 갈무리)
[서울=뉴시스] 성전환(남→여) 수술 이후 숙명여대에 최종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02.03. (사진 = 방송사 인터뷰 영상 갈무리)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전환(남→여) 수술 이후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하고도 학내 일부 반발에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A(22)씨에게 박한희(35) 변호사가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 첫 트렌스젠더(남→여) 변호사인 박 변호사는 A씨가 '롤모델'로 꼽는 인물로, A씨가 전공을 법학으로 결정한 이유가 바로 박 변호사이다.

박 변호사는 A씨가 입학 포기를 결정한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사람에게 폭풍같은 일주일이었을 듯 하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답게 살아가며 이를 드러내는 존재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희수 하사, A씨 모두 더이상 자신을 감추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며 "각계각층의 지지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흐름은 다소의 부침은 있을지라도 결코 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최근 A씨 입학에 반대하는 일부 숙대 학생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상대방이 나와 같이 복잡한 생각과 삶의 여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에서 출발해줬으면 한다"며 "A씨를 비롯해 트랜스젠더들은 조롱과 모욕을 위한 가상의 캐릭터도 아니고 인터넷의 밈(meme)도 아닌 현실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같이 살아가는 존재들"이라고 적었다.

또 "안전을 이유로 '트랜스젠더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저는 그러한 안전에 대한 대답이 분리와 위험인자의 추방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숙명여대 학칙을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 가능'으로 개정하자고 요구한다고 한다"며 "어째서 내 세포 속의 23쌍 중 1쌍에 불과한 염색체가 진지한 정체성의 호소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일련의 사건들이 당사자만이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성소수자 및 지지자들의 마음에도 큰 상처가 됐을 듯하다"며 "우리 사회도 변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살아나가자"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를 보며 큰 동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변호사를 알게 된) 그때부터 법에 관심이 생겼고,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해보니 인권 관련 등 재미있는 주제들도 많아 이 길(법학)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최근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한 것이 뉴시스 보도를 통해 최초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숙명여대 내부와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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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희, '숙대 포기' 트렌스젠더 위로…"사회는 변할것"

기사등록 2020/02/07 18:37: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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