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개점휴업…전염병에 얼어붙은 유통업계

기사등록 2020/02/03 13:14:55

면세점·대형마트 등 8곳 임시휴업 결정

소비자는 '집 콕'…문 연 곳도 장사 공쳐

장보기 수요, 온라인으로 몰려 폭증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이마트 부천점에 임시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3.jc4321@newsis.com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이마트 부천점에 임시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며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곳들은 아예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3곳, 대형마트 2곳, 영화관 2곳, 백화점 1곳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점포는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다는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은 즉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2일 곧바로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영업을 중단했다. 제주 여행을 하고 귀국 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이 지점들을 방문했다.

이마트는 군산점과 부천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각각 8번째 확진자와 12번째,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CGV 성신여대점은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해 지난달 31일부터, 성신여대점은 12번째 확진자로 인해 지난 1일부터 휴업 중이다.

수원에서는 AK플라자가 문을 닫은 상태다. 수원에 거주하는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 A씨가 이 지점에서 근무한 협력사원임을 감안했다. AK플라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킴에 따라 사내 전수조사를 했다.  AK플라자 직원 및 점포 근무자와 가족, 동거인 전원에 대해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15번째 확진자(당시 능동감시자)의 배우자인 A씨에 대해 확인했다.

회사는 A씨에 대해 확인 당일인 27일부터 휴무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후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1차적으로 방역, 이날 추가 방역하기로 결정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12번째 확진자도 수원역을 거쳐간 바 있고 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A씨의 호가진 판정 여부 등 상황을 보며 휴점기간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설치된 임시 휴업 안내문의 모습. 2020.02.0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설치된 임시 휴업 안내문의 모습. 2020.02.02.  [email protected]
나머지 점포들은 문은 열었지만 소비자들이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공을 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업계는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클 전망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10% 이상 역신장한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이 실적을 견인하는 면세업계의 경우도 비상등이 켜졌다. 면세점은 최근 한중관계 개선으로 단체 관광객이 늘며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사태로 아예 임시휴업까지 들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수 고객 트래픽 일시소멸, 기업형 따이공 20~30% 감소로 2개 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온라인 유통채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난 2일 새벽배송건의 경우 주문 시 "최대 2시간까지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1월27~2월1일)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월과 비교해 최대 1095% 폭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확대되며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4번째 환자가 발생한 27일부터 관련 품목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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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중단·개점휴업…전염병에 얼어붙은 유통업계

기사등록 2020/02/03 13:14: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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