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승인 받고 정식 법률 돼...EU 측 서명만 남아
31일 예정대로 EU 탈퇴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 이행법이 23일(현지시간) 왕실 재가를 받고 정식 법률이 됐다. 유럽연합(EU) 측 남은 절차만 마치면 영국은 이달 말 EU를 탈퇴한다.
영국 하원은 상하원을 통과한 EU 탈퇴협정법안(WAB)이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의회제정법(Act of Parliament)이 됐다고 밝혔다.
WAB 비준은 마지막으로 영국과 EU 정상들의 서명만 남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의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며칠 안에 양측 정부를 대표해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WAB는 전날 상하원 모두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이주 초 상원에서 원안 수정 시도가 있었지만 하원이 거부했고, 비선출직인 상원은 결국 하원 뜻을 따랐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조기 총선에서 확보한 집권 보수당의 압도적 과반 지위를 바탕으로 오는 31일 브렉시트 이행을 추진해 왔다.
영국은 오는 31일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 브렉시트를 이행할 예정이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지 3년 7개월이다.
이달 말 브렉시트가 실현돼도 당장 변화는 없다. 영국과 EU는 과도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실시한다.
존슨 총리는 신속한 추후 합의를 위해 영국 법적으로 과도기 연장을 금지시켰다. EU 지도부는 단기간 내 복잡한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며 필요한 경우 올해 중순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 관계 합의가 불발되고 과도기 연장도 무산될 경우 영국은 2021년 1월 최종적으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해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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