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그림 건 바른미래…손학규 "이념 죽어야 대한민국 산다"

[서울=뉴시스] 유자비 김지은 기자 = 바른미래당이 22일 당 대표실 배경막(백드롭)으로 하얀색 국화 한송이 그림과 '이념은 죽었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탈이념'과 '실용' 정당을 실현하겠단 의지를 담은 것으로서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한 구애 메시지로 풀이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경막을 교체한 사실을 알리며 "(이념은 죽었다는) 말이 조금 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지금까지 좌와 우,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에 매몰돼 민생과 경제를 등한시해온 정치권이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이제 사회의 분열과 갈등만을 부추기는 해묵은 양극단의 이념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극단적 이념정치의 종식이 우리 정치의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념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우리 정치에서 이념의 프레임을 걷어내야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주의가 자리잡을 공간이 열린다"며 "제가 그동안 갖은 모욕을 견디며 바른미래당을 지킨 이유도 중도실용주의 개혁정당의 존재를 지켜내 극한 대립의 이념적 정치구조를 바꾸기 위함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 이념에 얽매인 거대 양당을 거부하고 새로운 중도 실용 개혁 정치세력 출현을 염원하는 국민적 여망이 바른미래당으로 모일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미래 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서 국민의 안정을 찾는 실용주의 개혁정치를 앞장서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념은 죽었다'는 문구에 대해 "파격적인 '탈이념, 입실용' 선언을 통해 정치를 바꾸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중도실용 정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며 "앞으로 이 디자인을 당사 외벽, 현수막 등 각종 홍보 방안을 통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안보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과속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어제 유엔 군축회의에서 조용철 북한 제네바 대표 참사관이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있을 수 없다고 했고 같은 날 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다"며 "뭔가 잘 맞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북한 개별관광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따라 허겁지겁 대책을 내놓는 정부의 행태가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경협사업은 적극 추진돼야한다"며 "어디까지나 북한의 비핵화와 국제사법 공조를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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