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협상 지침 채택하기 위한 제도적 절차 거쳐야"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20일(현지시간) 이달 브렉시트 이후 2월 말이 지나야 영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에릭 마메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31일 브렉시트 이후 아무리 빨라도 2월 말이 넘어야 영국과 무역 협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영국이 실제로 EU를 탈퇴해야만 협상 지침 제안서를 채택할 수 있다"면서 "유럽 이사회(EU 회원국 정상회의)가 이를 채택하려면 거쳐야 할 제도적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텔레그레프가 전했다.
마메르 대변인은 "이 절차에는 알다시피 시간이 좀 걸린다"며 "우리가 협상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겠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지만 분명 2월 말, 3월 초 전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차를 지체시킨다거나 속도를 내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단순히 협상 지침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기 전에 필요한 제도적 절차와 협의의 성격 탓"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이행할 예정이다. 이달 말 브렉시트가 실현돼도 당장 변화는 없다. 영국과 EU는 과도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실시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속한 추후 합의를 위해 영국 법적으로 과도기 연장을 금지시켰다. EU 지도부는 단기간 내 복잡한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며 필요한 경우 올해 중순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